서명숙씨
‘제주올레(골목길)’ 결성해 걷기운동 나서는 전 언론인 서명숙씨
“제주도의 옛길, 흙길, 사라져버린 길을 복원해 문화자원으로 만들고, 국내외 도보 여행자들에게 느리게 걸으면서 제주의 아름다움을 찾도록 하고 싶습니다.”
제주 사람들이 걸었던 옛길, 제주의 자연을 보여주는 해안길, 제주의 역사와 문화, 신화를 보여주는 길을 걷는 모임이 결성된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올레는 집으로 통하는 골목길을 뜻하는 제주말)는 8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초등학교에서 발족식과 함께 ‘바당올레 하늘올레-말미오름에서 섭지코지까지’를 주제로 걷기 행사를 갖는다.
제주 출신 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서명숙(위)씨가 이사장을 맡고, 손석희(방송인), 정혜신(정신과 의사), 조용환(법무법인 지평 대표), 이유진(국제평화교류협회 이사장), 허영선(전 제민일보 편집부국장), 이창익(제주대 교수), 문성윤(변호사)씨 등이 이사로 참여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제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지만, 제주의 속살을 가장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길은 단연 ‘천천히 걷기’”라고 말하는 서 이사장은 이번 행사를 위해 최근 한달여 동안 서귀포 지역 곳곳을 걷고 또 걸어서 길을 찾고, 길을 정비하는 작업을 했다.
7일 서귀포서 사단법인 발족식
손석희·정혜신·조용환씨 등 참여
“산티야고 길보다 훨씬 아름답다”
‘걷는 길’은 가급적 사람의 손길을 배제하고, 생태와 환경을 존중하고 보존하는 방향으로 개척하게 되며, 길을 개발할 때마다 만화로 설명하는 안내책자로 만들어 도보 여행객, 관광객 등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지난해 9월 한달 이상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스페인의 산티아고 길을 걸으면서 고향 제주를 생각했다. “제주의 길이야말로 산티아고보다 더 아름다운 산티아고 길의 압축판이며, 자연과 역사, 신화, 문화, 여성 등의 다양한 문화코드가 들어있는 길이 될 것입니다.” 서 이사장은 “걷는 길의 개척은 당장의 관광객·관광수입 증대보다는 제주관광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바가지 요금을 없애자는 최근의 자정운동이 반성의 표현이라면, 제주올레 걷기 관광은 제주 관광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첫 행사에는 제주 길 찾기를 적극 지지하는 한비야(여행작가)씨와 최열 환경재단 대표 등도 함께 할 예정이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손석희·정혜신·조용환씨 등 참여
“산티야고 길보다 훨씬 아름답다”
손석희 교수 / 정혜신 원장 / 조용환 변호사
지난해 9월 한달 이상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스페인의 산티아고 길을 걸으면서 고향 제주를 생각했다. “제주의 길이야말로 산티아고보다 더 아름다운 산티아고 길의 압축판이며, 자연과 역사, 신화, 문화, 여성 등의 다양한 문화코드가 들어있는 길이 될 것입니다.” 서 이사장은 “걷는 길의 개척은 당장의 관광객·관광수입 증대보다는 제주관광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바가지 요금을 없애자는 최근의 자정운동이 반성의 표현이라면, 제주올레 걷기 관광은 제주 관광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첫 행사에는 제주 길 찾기를 적극 지지하는 한비야(여행작가)씨와 최열 환경재단 대표 등도 함께 할 예정이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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