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여성

“집사람 대신 배우자라고 불러요”

등록 2007-10-18 18:34

"집사람 대신 배우자라고 불러요."

한국여성민우회는 가족 구성원 간 평등한 호칭문화 만들기 운동인 '호락(樂)호락(樂)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초에 이어 2번째로 진행하는 이번 캠페인에서 민우회는 '집사람 대신 배우자라는 말 쓰기'를 실천 방안으로 제안했다.

민우회는 "'집사람'이나 '안사람'은 '바깥 양반'과 짝을 이루는 말로 여성은 집에 있는 사람, 남성은 사회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는 성 역할을 용어 속에서 규정하고 있다"고 집사람이 적절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민우회는 "배우자는 익숙하고 그 의미가 잘 알려진 말로 부부의 관계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성별에 따른 차이가 없다"며 부부가 서로를 지칭하는 말로 '배우자'를 제안했다.

민우회는 또 이 실천 방안과 함께 ▲부부 간에 서로 존중하는 호칭과 말체 쓰기 ▲양가 부모에게 똑같이 '어머님', '아버님'이라고 부르기 ▲배우자의 동생들에 대한 호칭에 대해 다양한 선택의 기회 갖기 등의 5가지 제안도 제시했다.

민우회는 앞으로 한 달간 온라인 사이트(http://hoho2.womenlink.or.kr)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민우회의 '호락(樂)호락(樂) 캠페인'은 최근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가족 구성원 간의 호칭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서울 성인남녀 1천71명을 대상으로 가족 호칭과 말투에 대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남편이 다른 사람에게 아내를 소개할 때 쓰는 말로 '집사람'(52.1%)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와이프'(17.3%), '~엄마'(15.9%)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내의 경우 '~아빠'(41.3%), '남편'(26.0%), '신랑'(20.4%) 순이었다.

또 아내가 남편에게 가장 많이 쓰는 말투는 '해요'체(56.6%)인 반면 남편이 아내에게 가장 많이 쓰는 말투는 '해라'체(54.0%)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내는 남편에게 존댓말을, 남편은 아내에게 평어를 쓰는 것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61.8%가 불평등하다고 답했다.

며느리와 사위에 대한 배우자 부모의 말투 또한 차이가 있었다.

대부분의 부모가 며느리에게는 '해라'체(여성 77.8%, 남성 75.2%)를 썼지만 사위에게는 조금 더 정중한 말투인 '하게'체(여성 73.3%, 남성 60.0%)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7.0%가 이에 대해 불평등하다고 말했다.

배우자의 동생에 대한 말투에서도 아내는 남편의 동생에게 '해요'체를 가장 많이 쓰는 반면, 남편은 아내의 여동생에게는 '해라'체를, 남동생에게는 '하게'체를 가장 많이 써 차이를 보였다.

배우자의 부모에 대한 호칭으로는 94.6%의 여성이 배우자의 부모를 '아버님,어머님'이라고 부르지만 남성은 절반 이상인 55.3%가 '장인어른,장모님'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43.1%가 이 같은 호칭의 차이가 불평등하다고 답했다.

민우회는 "부부 관계와 부모와의 관계에서 호칭에 대한 불평등 인식이 다른 관계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면서 "특히 모든 관계의 호칭에 대해 여성이 남성보다 불평등하다는 인식과 변화의 필요성을 더 많이 느끼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27일부터 8월1일까지 전화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전체 응답자 중 여성은 49.5%, 남성은 50.5%다.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혐오와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지금, 한겨레가 필요합니다.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