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민우회 “성 역할 고정관념 담긴 호칭 쓰지 말자”
성별 고정관념을 담은 ‘집사람’ 대신 ‘배우자’라는 말을 쓰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여성민우회는 가족 구성원 간 평등한 호칭문화 만들기 운동인 ‘호락()호락() 캠페인 2’를 진행 중이다. 민우회는 “집사람, 안사람과 바깥양반 같은 말에는 여성은 집에 있는 사람, 남성은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는 성 역할 고정관념이 담겨 있다”며 “평등한 호칭인 배우자를 쓰자”고 제안했다.
민우회는 이를 위해 지난 7월 20살 이상 서울시민 107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남편이 다른 사람에게 아내를 소개할 때 쓰는 말로 ‘집사람’(52.1%)이 가장 많고 와이프(17.3%), ‘아무개 엄마’(15.9%) 순서로 조사됐다.
민우회는 제안 게시판을 열어 대안을 공모했다. 여기에서 ‘배우자’, ‘옆지기’, ‘짝지’ 등의 안이 나왔다. ‘옆지기’ ‘짝지’는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만 쓰일 뿐 폭이 넓지 않다고 해서 제외했다. 민우회 가족팀의 주영은씨는 “배우자는 딱딱한 느낌을 주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집사람을 대신해 널리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민우회는 ‘배우자’를 실천과제로 제시하면서, 그밖의 5가지 제안도 함께 했다. 제안은 △부부 간에 서로 존중하는 호칭과 말체 쓰기 △양가 부모에게 똑같이 ‘어머님’, ‘아버님’이라고 부르기 △배우자의 동생 호칭에 대해 다양한 선택기회 갖기 등이다. 배우자 동생 호칭은, 부계혈통 위주로 ‘도련님’ ‘아가씨’라는 존댓말과 ‘처제’라는 반말이 쓰이는 문제를 일컫는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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