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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상아탑에서 찬바람 맞는 여성학

등록 2007-11-01 21:46

숙대, 여성학 석사과정 내년 폐지…학생들 반대서명 운동 벌여
여성학이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

숙명여대가 지난 1997년부터 운영해온 여성학 협동과정(석사과정)을 내년부터 폐지하겠다고 나섰다. 지난달 발표된 2008학년도 대학원 신입생 전기모집요강에서도 이 과정은 제외됐다.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은 지난 10월 재학생과의 간담회에서 “여성학 협동과정을 설립한 취지는 여성리더 양성과 여성리더십 개발이었는데, 다른 대학과 크게 차별화되지 않고 입학생과 재학생 숫자도 적어 부득이하게 폐지를 결정했다”고 말한 바 있다.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일방적 폐지 결정”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다른 대학 여성학과 학생 및 교수들을 대상으로 폐지 철회를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학의 여성학과 및 여성학 협동과정 등은 지난 90년대 중후반부터 집중적으로 생겨 현재 10여개 대학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최근 신입생을 한 명도 충원하지 못하는 대학이 나오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04년에는 서울여대가 처음으로 여성학 협동과정을 폐지했다.

이에 대해 배은경 서울대 여성학 협동과정 교수는 “대학의 학문적 운영 부실을 여성학의 위기, 수요 부족 때문으로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배 교수는 “대부분의 대학이 지원은커녕 전임교수 배정도 하지 않은 채, 이름만 여성학 과정을 내걸고 있는 상황에서 비싼 학비를 내고 대학원에 진학할 학생은 많지 않다”며 “그러나 사회적으로 여전히 여성리더십이 주목받고 있고, 학내에서 여성 교양 강좌에 대한 인기도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윤형숙 여성학회 회장은 “여성학뿐만 아니라 인문사회학 전반에 걸쳐 대학원 진학률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전임교수 임명 등 학교당국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계명대의 경우 많은 여성학 박사를 배출하는 등 오히려 활성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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