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한국 여성들의 지위는 아직 낮은 편이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매년 발표하는 인간개발보고서를 보면, 평균 수명과 문맹률·취학률 등을 기준으로 매긴 남녀평등지수는 157개국 중 26위로 높은 편이지만, 여성의 경제활동과 정책결정과정 참여를 평가하는 여성권한척도는 2007년 93개국 중 64위를 기록했다. 실질적인 여성의 지위는 아직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여성의원 비율의 경우 우리나라는 13.4%에 불과해, 93개국 평균인 18.5%에도 못미쳤다. 여성 행정관리직 비율도 상위 30개국은 31.67%나 됐지만, 우리나라는 8%를 기록해 93개국 중 최하위권 수준에 머물렀다. 2006년 중앙부처의 일반직 4급 이상 여성비율은 5.4%에 불과했다. 국공립대의 여성교수 비율은 16.8%, 초·중·고교 여성 교장·교감 비율은 12.8%였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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