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첫 여성 부함장 탄생
고유미 경감 ‘최초’ 기록 제조기
55년 해양경찰 역사상 첫 여성 부함장이 탄생했다.
부산해양경찰서는 31일 1500t급 경비 구난함 제민3호의 부함장으로 고유미(29·사진) 경감을 임명했다. 해경은 그동안 1000t 이상 경비 구난함에 여경이 승선해 근무한 사례는 있었으나, 여경이 부함장으로 근무하기는 창설 이래 처음이라고 밝혔다.
고 경감은 2003년 3월엔 제민3호의 갑판사로 첫 여경 승선 기록을 세웠으며, 2005년과 올해 1월 경위와 경감으로 승진할 때도 해경사상 첫 여성 20대 간부 기록도 연거푸 세웠다. 제민3호에는 경찰관 30여 명과 전투경찰 20여명이 근무하며, 경제요충지인 대한해협과 배타적 경제수역(EEZ)의 경비와 구난활동이 주임무다.
고 경감은 “한국해양대에 다닐 때부터 해경 함장의 꿈을 키워왔다”며 “아직도 여성의 승선을 꺼리는 풍조가 남아 있고, 단순한 승선원이 아니라 함상 지휘업무를 보좌하는 위치에서 힘들고 어려운 일에 자주 부닥치겠지만 극복할 자신이 있다”고 당차게 포부를 말했다.
그는 부산 출신으로 2001년 2월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과를 졸업한 뒤 2002년 7월 경사로 특채돼 해경에 들어섰다.
부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사진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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