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맘’ 뜨고 일부일처제 깨진다?
7년 뒤 한국 여성들 모습은
“2015년쯤엔 엄마가 혼자 아이를 낳아 키우는 ‘싱글 맘’이 주류가 될 것이다. 이미 서양에서는 싱글 맘들이 정부의 지원과 세금 혜택을 받으며 잘 살아가고 있다.”
박영숙(58·주한 오스트레일리아대사관 공보실장)씨가 최근 펴낸 <미래뉴스>에서 그린 ‘가까운 미래 한국 여성들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이 책은 유엔미래포럼 한국지부 대표이기도 한 박씨가 세계의 미래학자들과 나눈 대화들, 핀란드·영국 등의 정부 산하기관이 펴낸 <국가미래보고서 2020, 2025>를 바탕해 썼다. 해외 입양 대신 국내 입양을 권장하는 운동을 펼쳐 온 박씨는 최근 미래 연구에 관심을 쏟아 왔다.
지금도 ‘남성 중심적 문화’에 힘겨워 하는 적지 않은 여성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내용도 있다. 바로 ‘여성의 힘이 더 강화된다’는 전망이다. 박씨는 “앞으로 다가올 나노·바이오 시대에는 여성의 섬세함이 더 필요하며, 서비스 산업의 비중이 높아져 여성의 감성이 더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2015년께 싱글 맘이 주류가 될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냉동정자 수정을 통한 임신이 증가하고 있다는 근거에서 나온 것이다.
더욱 도발적인 관측도 있다. 한 사람이 여러 동반자를 두는 ‘다중 동반자’ 개념이, 일부일처제를 대체할 것이라고 한다. 한 사람이 아이를 키우기 위한 동반자, 성생활을 위한 동반자처럼 다양한 동반자와 살아갈 수 있다는 얘기다. 과연 그렇게 될까? 박씨는 단호하게 말한다. “우리 사회가 이혼과 재혼을 인정하는 데는 100년이 걸렸습니다. 앞으로는 개인의 자유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가 올 것이 분명합니다.”
박씨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가상현실 프로그램인 ‘세컨드 라이프’에서는 이용자의 75%가 가상현실 속의 자신을 여성으로 설정하고 있다”며 “여성성 강화는 미래 사회의 가장 강력한 조류”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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