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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베트남 여성과 결혼 때 그 나라 문화 존중해야”

등록 2008-05-15 22:32

응우옌 티 타인 호아(사진)
응우옌 티 타인 호아(사진)
한국 찾은 호아 여성연맹 주석 인터뷰
“한국인 남성과 국제결혼한 베트남 여성이 이혼하는 비율이 6명 가운데 1명꼴이라는 사실, 우리도 알고 있습니다. 국제결혼 부부가 서로 상대 나라의 문화를 더 깊이 이해했으면 합니다.”

최근 방한한 응우옌 티 타인 호아(사진) 베트남 여성연맹 주석은 ‘국제결혼 부부의 높은 이혼율, 특히 4년 안에 헤어지는 비율이 높다’는 점 등을 알고 있다며, 한국-베트남 국제결혼의 ‘그늘’에 대한 우려를 에둘러 나타냈다.

베트남 여성연맹은 베트남 여성 가운데 20% 가량인 1300만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특이한 위상을 가진 단체다. 여성 관련 법률이나 정책을 제안하고, 정책 실행을 감독하며, 여성 관련 활동이나 운동을 조직하는 구실을 한다. 호아 주석은 “정부 기관은 아니지만 여성을 대표하는 유일한 조직이기 때문에 대외적으로는 여성부 구실을 한다”고 말했다. ‘준정부기관’인 셈이다. 최근엔 베트남 정부가 이 단체에 성평등 법안 초안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국제결혼 문제도, 베트남 여성을 대표하는 조직으로서 당연히 간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호아 주석은 말했다. 그는 “한국인과 국제결혼한 베트남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살해당하는 등 좋지 않은 일이 있었다”며 “결혼은 개인의 자유 의사로 이뤄지지만, 이런 사고는 막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성연맹은 국제결혼을 하려는 베트남 여성들을 돕고자 베트남 국내에 국제결혼 지원센터 12곳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센터는 △국제결혼 상담 지원 △결혼하려는 상대 나라의 언어, 문화, 사회 관련 교육 등을 한다.

호아 주석은 지난 8~9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여성발명협회 행사에 참석하러 방한하는 길에,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을 만나고 결혼이민자 지원센터와 이주여성 쉼터를 방문했다. 그는 “한국 복지부와 협의해 두 쪽이 상대 나라 언어·문화 교육 프로그램 등을 공유하기로 했다”며 “베트남 여성과 결혼하려는 한국 남성들이 베트남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곧, 한국 남성들이 베트남 여성을 배우자로 맞이할 때, 베트남 여성이 한국 문화에 동화하기만을 기대하는 것을 넘어서서, 부부가 서로 상대 나라의 문화와 배경 등을 제대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뜻으로 들렸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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