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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폭력의 뿌리’ 가부장제 뛰어넘기

등록 2008-05-22 18:32수정 2008-05-22 19:09

사진 위쪽부터 ‘쉼터를 만나다’, ‘라라, 선샤인’, ‘잘 있어요, 이젠’
사진 위쪽부터 ‘쉼터를 만나다’, ‘라라, 선샤인’, ‘잘 있어요, 이젠’
3회 여성인권영화제 23일 개막
가정폭력 등 감춰진 여성인권 문제를 고발해 온 여성인권영화제가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제3회 여성인권영화제는 ‘경계를 넘어, 길이 되다’라는 주제로 23~26일 서울 명동 인디스페이스(중앙시네마 3관)에서 열린다.

12개국 35편의 장·단편 작품이 폭력의 뿌리이자 구조인 가부장제를 면밀히 살피고 가부장제에 도전하는 여성들을 조명한다. 2006년엔 제1회 ‘여전히 아무도 모른다’란 주제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가정폭력 문제를 고발하고, 2007년 제2회 ‘친밀한, 그러나 치명적인’이란 주제로 가까운 이들에게서 더욱 심각하게 발생하는 가정폭력, 성폭력 등을 드러낸 바 있다.

올해 여성인권영화제는 가부장제의 ‘구조’와 ‘현실’, 가부장제를 뛰어넘는 ‘연대’와 ‘치유’의 섹션으로 재구성된다.

개막작인 란희 감독의 <쉼터를 만나다>는 1987년 우리나라 최초로 문을 연 가정폭력 피해 여성 일시보호시설 ‘쉼터’의 2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다. 당시 쉼터에 있던 여성들과의 인터뷰로 쉼터 20년의 역사를 담았다. 쉼터를 찾았던 여성들의 모습이, 국가 폭력에 맞선 1987년 6월 민주항쟁과 겹치는 장면도 있다. “1987년에 시내에 데모가 많았잖아요. 상담실에 있는 사람들이 다 함께 데모를 하러 갔는데, 전경들의 진압 모습을 보고서 어떤 사람이 ‘아, 저 사람들 꼭 우리 남편 같아요’라고 말하는 거예요.”(<쉼터를 만나다> 가운데)

영화제의 자랑인 출품 공모작 2편도 수작으로 평가된다. 김아론 감독의 <라라, 선샤인>은 씻을 수 없는 어린 시절 성폭력 피해의 상처로 괴로워하던 두 여인의 복수와 자기 구원을 다뤘다. 반다 감독의 <잘 있어요, 이젠>은 직장 남성 동료들한테 2년 넘게 성폭력을 겪은 지적 장애 여성의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는 주인공이 직접 그린 그림과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가해자가 처벌받지 않는 가부장제의 억압적인 현실을 드러낸다.

캐나다의 여성주의 영상집단 ‘비디오 팜므’ 특별전도 열린다. 비디오 팜므는 여성들이 영화계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던 1970년대에 결성된 캐나다 퀘벡의 여성주의 영상집단이다.

25일 저녁 7시30분엔 여성인권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을 초청해 대화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장애 여성 공감’, ‘서울 여성의 전화’, 이미례 독립영화 감독 등이 ‘우리가 카메라를 든 이유’ 등을 풀어낸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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