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경희(45·사진)
현경희 교사, 25년간 ‘여성 5명분’
“건강한 몸만으로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 헌헐이라고 생각합니다.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 헌혈을 하겠습니다.”
전북 완주 봉서초교 현경희(45·사진) 교사는 혈액 전체를 헌혈하는 전혈헌혈만 56회를 해 전북지역 여성 최다 전혈헌혈자가 됐다. 현 교사는 1983년 3월, 대학교 2학년 때 헌혈을 호소하는 거리 캠페인에 동참한 이래 지난 4월까지 모두 56회 헌혈을 했다. 결혼과 육아로 한동안 쉬었지만 1년에 서너 차례씩 꾸준히 해온 셈이다.
그가 지금까지 헌혈한 피의 양은 1만7920㎖로 여성 5명(평균 체중 50㎏의 7%에 해당하는 3500㎖)의 몫에 해당한다. 전혈헌혈한 양은 보통 1~3명에게 수혈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100명 이상이 혜택을 받은 셈이다. 혈액에서 혈장이나 혈소판만 분리해 채취하는 성분헌혈과 달리, 전체 혈액을 채취하는 전혈헌혈은 혈액 저비중 등 부적격 사유가 많아 여성 지원자의 60% 가량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현씨는 “평소 건강 관리에 남다른 신경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
14일 ‘세계 헌혈자의 날’을 맞아 현 교사는 11일 제자들과 함께 적십자사 전북혈액원을 방문해 수집한 혈액이 의료기관으로 출고되기까지의 과정, 혈액형 검사방법 등을 직접 보며 생명나눔 산교육을 하기도 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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