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여성

동작구 학부모 연대 구축…직접 폭력 예방교육

등록 2008-07-17 18:37수정 2008-07-17 20:19

서울 동작구에선 전문 강사들이 동작구에 있는 학교 가운데 절반 가량인 15곳에서 학급별로 폭력 예방교육을 하고 있다. 성폭력, 학교 폭력, 가정 폭력 등 온갖 폭력을 감추지 않고 적절히 대응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올해 3년째다. 학교 폭력 예방교육은 의무인데도, 다른 수업에 묶어서 하거나, 한 차례 전교생에게 방송·강연하는 것으로 그치는 등 시늉만 하는 학교들이 적지 않은 것과는 꽤 다른 모습이다.

동작구의 변화를 이끌어낸 가장 큰 동력은 지역사회에서 연대의 구축이었다. 박신연숙 서울여성의전화 나비센터 국장은 “여성단체가 지역 학교들에 예방교육 실시 협조 공문을 보내도 학교 쪽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며 “학부모회 임원들을 먼저 만나 예방교육 필요성을 논의하기 시작하자 학교도 바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이 나서니 학교도 달라졌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스스로 교육을 받은 뒤 강사로 뛰기도 한다. 현재 동작구 지역의 예방교육 강사는 20여명이다. 한 학교에 예방교육을 해도 학급별 수업을 하기에 무리가 없다.

박신 국장은 “각 학교의 녹색어머니회나 학부모회의 학부모들과 만나다 보니 네트워크가 튼튼해졌다”고 말한다. 그동안 폭력 예방을 위한 강사 전문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성 인지적 관점의 동영상 교재 등을 만들어 왔던 여성운동단체의 기획력이, 녹색어머니회·학부모회 등 지역 학부모 모임의 조직력과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동작경찰서가 20대 여성 성폭력 피해 사건을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이 나왔을 때는 여성단체뿐 아니라 학부모 조직 등이 함께 나서 경찰서장 사과를 받아내기도 했다고 한다.

지난 12일 열린 ‘동작구 평화마을 축제’는 대표적인 연대 사례다. 1년에 한 차례씩 3년째 열린 이 축제에는 아파트 부녀회, 학생과 교사, 어머니회 등 지역 주민들이 주체가 돼 각종 공연, 폭력 예방을 위한 그림 그리기 대회 등을 펼친다. 올해 축제 때 자원활동을 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200명이나 됐다고 한다. 박신 국장은 “이제 법·제도로 만들어냈던 것들이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에서 함께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명화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 관장은 “청소년의 성 문제를 해결하려면 민간과 학교가 협력해야만 한다”며 “지역에서 성공한 사례가 있다면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지역운동은 서울 성북구·양천구·송파구·서초구 등에도 퍼져나가고 있다.

최원형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혐오와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지금, 한겨레가 필요합니다.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