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단속반장'으로 유명한 전 서울 종암경찰서장 김강자(63.한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가 9일 경찰의 장안동 성매매업소 단속에 대해 "단속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김 교수는 이날 SBS 라디오 `김민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지 4년이 지났는데 단속된 여성들이 다시 성매매에 나서는 등 예상했던 부작용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는 성매매 여성에 대한 생계 대책이 미흡한 상태에서 무조건 단속만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경찰의 장안동 성매매업소 단속을 언급하며 "생계 대책이 없는 성매매 여성들은 이발소나 원룸 등으로 장소를 옮겨 성매매를 계속하게 될 것"이라며 "오히려 주택가가 성매매 적성 지역이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부족한 경찰인력을 지적하며 장안동 성매매업소 모두를 단속하려면 경찰서 전체가 달려들어야 하는데, 이로 인해 다른 범죄에 대한 예방ㆍ단속 업무가 소홀해져 주민들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차라리 가출 청소년 성매매나 성폭력 같은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어떠냐"고 조언하기도 했다.
성매매 업주들이 돈을 건넨 경찰관들의 명단인 `상납 리스트'에 대해 김 교수는 "업주들이 말로만 협박하는 것일 뿐 실제 명단을 공개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지금 경찰이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는데 잘 대처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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