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여성

“쉼없이 제도개선 요구해야”

등록 2008-09-11 18:03

일본 ‘싱글 마더스 포럼’
‘싱글 마더스 포럼’은 회원이 600여명인 일본의 대표적인 여성 한부모 가장들의 모임이다. 비혼·이혼 여성 등 가장들이 서로 도우려 1980년 발족해 2002년 비영리단체로 등록했다.

단체의 역사는 ‘아동부양 수당’ 같은 정책을 놓고 정부와 끊임없이 부딪쳤던 역사라고 한다. 일본에선 정부가 아동부양 수당을 통해 한부모 가장을 지원한다. 아이가 1명이면 한 달에 4만1720엔을 지원하고, 둘째 아이가 있으면 추가로 5000엔, 셋째 아이가 있으면 3000엔을 더 준다.

정부가 1980년대 비혼 여성을 수당 지급 대상에서 빼려고 한 것에 맞섰던 운동이, 단체 기틀을 닦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92년엔 ‘이혼 당사자 한쪽의 신고만으로도 상대의 수당 지급을 정지할 수 있다’는 조항의 문제점을 짚어 결국 위헌 판결을 받아냈다. 남편의 악의적 신고로도 양육비가 끊기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 뒤로 소득에 따라 정부 지원액을 삭감하는 등의 조처에 대해서도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문제 제기는 여성 한부모 가장의 경제력이 불충분하다는 인식에서 비롯한다. 이 단체가 가장 최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어머니와 자녀로 구성된 모자가구의 연평균 수입은 약 213만엔이다. 전체 가구 연평균 수입(564만엔)의 약 38%, 아버지와 자녀로 구성된 부자가구(421만엔)의 절반 가량에 그치는 것이다. 여성 한부모 가장 가운데 43.6%가 단시간 노동을 하는 등 고용 형태도 취약하다. 우리나라 기초생활수급제도와 비슷한 ‘생활보호 제도’가 있지만, 지원액이 많지 않고 수급률도 높지 않아 효과가 작다고 한다. 이 단체가 더 안정된 정부 지원을 촉구하는 근거들이다.

혼자서 아들이 장성할 때까지 키웠다는 아카이시 지에코 싱글 마더스 포럼 이사는 “일본과 한국은 모두 남성 지배 구조가 강하기 때문에 두 나라 여성 한부모 가장들의 상황은 비슷한 듯하다”며 “싱글 마더스 포럼처럼 한국에서도 한부모 가장들이 스스로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어 제도 개선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두 나라 한부모 여성들이 더욱 협력할 것도 제안했다.

최원형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혐오와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지금, 한겨레가 필요합니다.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