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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여성 우선 해고 등 고용차별 심각

등록 2009-03-08 20:14

여성들 ‘101번째 생일’ 101번째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은 8일 오후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177개 여성·시민·노동단체들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함께 연 한국여성대회에서 ‘여성 노동자와 함께하는 드럼서클’ 회원들이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A href="mailto:littleprince@hani.co.kr">littleprince@hani.co.kr</A>
여성들 ‘101번째 생일’ 101번째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은 8일 오후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177개 여성·시민·노동단체들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함께 연 한국여성대회에서 ‘여성 노동자와 함께하는 드럼서클’ 회원들이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세계 여성의 날’ 101돌
취업자 감소 80%는 여성…경제활동 참가도 줄어
“최저임금 올리고 비정규직 확산 막는 정책 필요
101번째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여성계는 “경제위기에 처한 지금,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특히 여성이 먼저 해고되는 현실을 우려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177개 여성·시민·노동단체는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여성이 만들어요, 빈곤과 폭력 없는 행복한 세상!’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한국여성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세계 여성의 날 여성선언’을 통해 “최악의 경제위기로 서민들이 절망하고 있고 차별과 폭력으로 여성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사회서비스 일자리 창출 등으로 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가자 1천여명은 △괜찮은 일자리 100만개 창출 △부자감세 반대, 교육복지 확대 △민주주의 수호, 여성인권 보장 등 3개 요구안을 내세우고 청계광장과 시청 사이 거리를 행진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도 서울 광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경제위기 책임을 여성 노동자에게 전가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임성규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경제위기의 고통이 여성 노동자에게 특히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여성에게 큰 피해를 줄 비정규직법과 최저임금법 개악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여성의 날은 세계 경제공황 시기였던 1908년 미국의 섬유산업 여성 노동자들이 노동권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거리투쟁을 벌인 데서 비롯했다. 그러나 100년 넘게 지난 지금도 여성들은 주로 저임금 직종에서 일하고, 직장에선 임신·출산 등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낸 보고서에서 “세계 성별 임금격차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16.5%보다 더 높은 22%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제위기 탓에 여성의 고용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줄어든 취업자 가운데 80%가 여성이었다. 또 청년층 상용직에서 남성은 2만5천명 늘어났지만 여성은 4만8천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도 낮아지는 추세다.

매출성과나 임신·출산 등으로 부당하게 해고되거나 인사 조처를 당해도 여성 노동자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 더 큰 문제로 꼽힌다. 최저임금 대상 가운데 65%가 여성이고 여성노동자 가운데 70%가 비정규직일 정도로 많은 여성들의 일자리가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이혜순 전국여성노조 사무처장은 “전체 노조 조직률이 10%이지만 여성 노조 조직률은 5%를 밑돈다”며 “열악한 상황에 처한 여성 노동자에 대해 적극적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주희 이화여대 교수(사회학)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위기를 맞아 오히려 ‘성별 동등임금’을 강조했다”며 “어려울수록 최저임금을 올리고 비정규직 확산을 막는 등 실질적 고용평등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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