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열(55)씨
비행 3만시간 대한항공 이순열씨
국내 처음으로 비행기록 3만시간을 돌파한 항공기 객실 여성승무원이 나왔다.
대한항공 객실승무원 이순열(55·사진)씨는 지난 16일 오전 4시께 미국 뉴욕에서 인천공항에 도착한 여객기 근무를 마치면서 3만1시간46분을 기록해 국적 항공사 여승무원 가운데 처음으로 비행기록 3만시간을 넘어섰다. 이는 하늘에서만 3년6개월을 일한 것이며, 거리로 계산하면 2650만㎞로 지구를 662바퀴 돈 것이다.
1978년 7월 입사해 33년째 근무중인 이씨는 2001년 비행 2만시간, 2006년 비행 2만5천시간를 기록한 데 이어 23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누적 비행 3만시간 돌파 기념식을 했다.
그동안 3만시간을 돌파한 남성 승무원은 운항 승무원 1명과 객실 승무원 3명 등 4명이 있다.
새해 8월이 정년으로 현직 여승무원 가운데 최고령인 그는 “정년을 1년도 남기지 않아서인지 요새는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는 승객마저 사랑스럽고 예뻐 보인다”며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틈틈이 공부해 경영학 석사를 받은 데 이어 중세 미술 분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은퇴 이후 미술관 여행 가이드 등으로 제2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황예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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