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버마)의 여성단체 활동가인 틴자 툰(23·사진 왼쪽)과 인도네시아의 여성 노동운동가 피트리 얀티(27·오른쪽)
국내 시민운동 연수 마친 틴자 툰·피트리 얀티
‘일하는…’ 초청, 6주간 순회교육
노동·여성 등 각분야 단체들 경험
보육·성문제 대응전략 적용 포부
‘일하는…’ 초청, 6주간 순회교육
노동·여성 등 각분야 단체들 경험
보육·성문제 대응전략 적용 포부
“한국에서 새로운 시민운동 아이디어들을 한아름 안고 갑니다.” “우리 나라로 돌아가면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미얀마(버마)의 여성단체 활동가인 틴자 툰(23·사진 왼쪽)과 인도네시아의 여성 노동운동가 피트리 얀티(27·오른쪽)는 지난 17일 한국을 떠나는 아쉬움 속에서도 의욕에 충만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일하는여성아카데미의 초청을 받아 지난 11월8일부터 6주 동안 한국의 여성운동·노동운동·대안운동 단체들을 순회하며 그들의 활동을 체험했다.
아시아재단에서 후원한 이 프로그램은 국제적인 시민운동 연대를 위해 기존에는 국내 활동가들의 국외 파견 위주로 진행해오다 올해 처음으로 외국 활동가의 한국 연수로 바뀌었다. 두 사람은 지난해 7월과 올해 4월 타이의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 활동가 교육 워크숍에 참가한 아시아 9개 나라 여성활동가 30여명 가운데 뽑혀 한국에 왔다.
이들은 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노동자회, 민우회, 동북민우회, 안산여성노동자회, 서울여성노동자회, 인천여성의 전화, 성폭력상담소 같은 여성운동 단체를 비롯해 전국여성노조,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인권교육센터, 안동여성농민지원센터, 한살림, 희망재단, 아름다운 가게 등 서울과 각 지역의 다양한 시민단체를 두루 섭렵했다.
인도네시아의 노조총연맹 4개 중 하나인 케이에이에스비아이(KASBI)에서 유일한 여성간부인 피트리얀티는 노조 사무실을 지역 노동자 자녀들을 위한 어린이집으로 활용하는 사례를 집중조사했다. 그는 “그동안 경험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번 연수를 통해 구체적인 밑그림을 얻었다”며 돌아가면 곧바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틴가하라는 여성단체 소속인 틴자 툰은 군부독재 치하인 미얀마의 정치 상황 때문에 공개적인 활동이 여의치 않지만 빈곤층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과 생활개선 프로그램을 진행할 활동가 교육 방안에 주목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지역에서 청년센터를 만들 계획인데, 인권교육센터·주민지역정보센터·아동도서관 등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조그맣게 시작해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센터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포부를 남겼다. 2004년 설립된 일하는여성아카데미의 박진영 간사는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미얀마의 시민활동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고, 인도네시아 현지에 재활용가게를 낼 예정인 아름다운 가게는 관심 있는 현지 단체를 찾는 창구를 마련하는 등 이번 연수 프로그램이 아시아 시민단체와 쌍방향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정기적인 교류를 하는 방안을 아시아재단과 협의중이라고 전했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사진 일하는여성아카데미 제공
사진 일하는여성아카데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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