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재(89) 전 이화여대 교수
반독재·성평등 운동 헌신…“젊은 여성들, 생명 살리는 일 나서길”
이효재(89·사진) 전 이화여대 교수가 17일 한국와이더블유시예이(YWCA)연합회의 ‘제10회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전 교수는 평생 반독재 민주화·성평등 운동에 헌신한 민주화운동·여성계의 거목으로, 한국여성학의 초석을 놓았고 호주제 폐지운동을 벌이는 한편, 한국여성단체연합 고문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를 맡아 일제의 잔혹한 여성인권 침해 사실을 세계에 고발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1997년 은퇴한 뒤 진해로 귀향한 뒤에도 사회복지법인 경신재단 부설 사회복지연구소 소장과 어린이도서관인 ‘기적의 도서관’ 운영위원장을 맡아 지역사회 풀뿌리운동에 헌신해왔다. <한겨레> 창간위원과 이사로도 활동했다.
고령 탓에 이메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전 교수는 “고령화 사회에서 장수를 누리며 편하게 은퇴생활을 하는 본인에게 상을 안겨주어 참으로 송구스럽다”며 “그동안 인권과 생명 존엄의 가치를 잃지 않으며 성차별·노동차별을 극복해온 젊은 여성들과 함께 사회제도와 관습을 개혁하는 활동을 하면서 큰 힘을 얻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특히 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역사의 증언자로서 국제여성 인권운동의 당당한 주역으로 앞장선 데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 주는 메시지로 그는 “한반도와 동북아를 핵전쟁의 위협에서 해방시키고, 분단된 한반도를 인간과 모든 생명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금수강산으로 일구어 지구 생태계를 되살리는 일에 도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젊은 지도자상’에는 평화운동단체 ‘이매진피스’ 임영신 대표가, 특별상은 탈북자 강제 북송 문제를 제기한 박선영 의원(자유선진당)이 선정됐다.
글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사진 한국YWCA연합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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