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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힐링의 핵심은…태산처럼 흔들리지 않을 것”

등록 2012-05-31 19:42

한의사 고은광순씨, 치매 어머니 보낸 뒤 명상집 펴내
한의사 고은광순씨, 치매 어머니 보낸 뒤 명상집 펴내
한의사 고은광순씨, 치매 어머니 보낸 뒤 명상집 펴내
호주제 폐지 운동, 종교법인법 제정 운동 등으로 이름난 한의사 고은광순(57·사진)씨가 자신의 치유 경험과 명상 이야기를 담아 책을 펴냈다. <시골 한의사 고은광순의 힐링>(유리창)이다.

고은씨는 이화여대 사회학과 73학번으로 입학했지만 박정희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다 구속과 제적을 거듭 당한 뒤 1984년 대전대 한의예과에 입학했다. 한의원을 연 다음엔 90년대 여성주의의 세례를 받아 호주제 폐지 운동에 뛰어들었다. 2007년 종교법인에 대해 적절한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종교법인법 운동을 전개하며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가 서울에서 홀연히 자취를 감춘 건 2년 전. 두 아들과 남편을 뒤로하고 충남 공주시 계룡면으로 터를 옮긴 뒤 한의원을 열었다. ‘고광순’이란 이름 대신 ‘고은광순’이라는 고운 이름을 쓰게 해준 분, 어머니를 함께 모셔왔다. 하루 종일 꼼짝 않고 천장만 바라보는 중증 치매 어머니를 위해 병상 위에 꽃다발을 가득 걸어두었고, “후손 걱정은 하지 말고 이제 자유로운 영혼을 맘껏 만끽하며 젊은 날 강요당한 답답한 삶은 이제 모두 잊으시라”고 매일같이 기원했다. 어머니는 그가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하게 생을 마치셨다. 부조나 화환을 일체 받지 않고 자매들이 함께 가족장으로 소박하게 기렸다.

어머니와 헤어지기 전후 2년여간 그는 ‘페미니스트 전사’에서 ‘힐러’로 거듭났다. 이 책은 어머니와 자신의 젊은 시절을 보내는 ‘애도의 과정’으로 보인다. 한겨레 휴센터와 함께 여성건강교실 등을 열면서 그는 세상을 바꾸는 또다른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엔 충북 옥천에 집을 지어 정착하며 공동체를 구상중이다.

“힐링의 핵심은 딴 데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두 애초에 하늘이었으니 태산같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무슨 일이 있어도 끄떡없다는 말입니다.”

고은씨는 3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저자 사인회를 연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사진 도서출판 유리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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