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와전된 소문들 나돌아 진땀
누리꾼 분노와 불신 쌓인 결과 분석도
누리꾼 분노와 불신 쌓인 결과 분석도
여성가족부가 온라인상에서 퍼진 루머로 진땀을 뺐다.
20일 저녁, 주요 포털의 인기 검색어로 ‘여성부’라는 단어의 순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얼마 가지 않아 1위를 차지했다. 여성부가 검색어 1위를 차지한 것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성부가 피시방과 노래방에 청소년 출입을 제한한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가면서 여성부 게시판에도 항의 글이 넘쳐났다.
급기야 여성부는 이날 저녁 7시30분께 트위터 계정(@mogef)에 “현재 온라인상으로 여성가족부가 PC방뿐 아니라 노래방 등에 청소년 출입을 제한한다는 루머 확산되고 있습니다. 청소년보호법 개정에 따라 9월16일부터 PC방이 청소년고용금지업소가 되는 것이지 출입을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라고 해명 글을 남겼다.
이번 루머 소동은 여성부가 자초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게임 셧다운제 실시’ 등 여성부에 쌓여온 누리꾼들의 해묵은 분노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성부는 게임, 공연, 영화, 음악 등 문화 전반에 걸쳐 사실상 ‘검열’을 해왔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루머 해프닝도 올 9월부터 개정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피시방과 노래방에서 청소년 고용이 금지되는 것이 와전된 것이다.
정보기술 평론가 안병도씨는 “여성부가 펼쳐온 최근 일련의 정책을 보면 의사 수렴의 프로세스가 없었다”며 “누리꾼들은 국가기관이 설마 그러겠느냐는 합리적 의심을 하는 게 아니라, ‘여성부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라고 받아들이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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