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 불만족스럽다.”
워킹맘(취업여성) 10명 중 3명(30.6%)은 자신의 삶에 불만족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업맘(미취업여성)의 불만족 비율(25.4%)보다 높았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되고 있지만, 가사부담 등에 시달리고 사회적 지위도 높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통계청이 여성주간(7월1~7일)을 앞두고 발표한 ‘2012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자료를 보면, 경제·직업·건강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한 주관적 만족감을 묻는 질문에 워킹맘의 30.6%는 ‘매우 불만족’(9.1%)하거나 ‘약간 불만족’(21.5%)하다고 답했다. ‘만족한다’는 응답은 24.1%에 그쳤다. 일하는 여성 중 본인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만족하는 경우보다 더 많은 것이다. 반면 취업을 하지 않은 전업맘의 경우는 반대였다. 본인 삶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응답이 27.9%로 불만족한다는 응답 25.4%보다 더 많았다.
이런 차이는 어디서 생기는 것일까? 전반적인 건강 관리 측면에서 워킹맘의 상황이 전업맘보다 좋지 않았다. 워킹맘 중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비율은 26.4%로, 전업맘 42.1%보다 적었고, 아침식사를 챙겨먹는 비율도 워킹맘(76.9%)이 전업맘(81.1%)보다 낮았다.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는 종교활동도 워킹맘(18.6%)은 전업맘(23.3%)보다 소극적이었고, 자원봉사 활동도 워킹맘(19.6%)의 참여율이 전업맘(24.3%)보다 낮았다.
밖에서 일하고 돌아와도 집안일에 대한 분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워킹맘의 86.5%가 가사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남편과 공평하게 가사를 분담하고 있다는 응답은 11.3%에 불과했다. 전업맘의 89.9%가 가사를 주도하고 있는 것과 견줘도 크게 차이나지 않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워킹맘은 전업맘보다 결혼에 덜 긍정적이고 이혼에는 더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전업맘이 56.1%였지만, 워킹맘은 52.4%였다. 반면 이혼에 대해서는 워킹맘의 49.2%가 ‘이혼을 할 수 있고, 이유가 있으면 하는 것이 좋다’는 반응을 보였고, 전업맘의 경우 이혼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경우가 45.5%였다.
워킹맘의 취업 상황도 썩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활동 참가율이 49.7%로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73.1%보다 크게 낮았다. 또 고용이 불안한 임시직과 일용직 비율이 3명 가운데 1명 꼴인 36.6%였다. 남성(21.5%)보다 1.5배 높은 수준이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화보] 백범 김구 선생 서거 63주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