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의 전화’ 10돌…모성보호 상담 10배 늘어
여성노동자회가 운영하는 여성노동상담창구인 ‘평등의 전화’가 창립 10년을 맞았다. 이곳은 아이엠에프 구제금융 위기를 앞두고 여성 노동자들이 비정규직화되기 시작할 즈
음인 1995년 문을 열어 지금까지 총 1만7372건의 여성노동문제를 다뤄왔다.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한여노협) 고영주 사무처장은 “창립 첫
해 총 상담건수는 397건인 데 비해 지난해엔 2988건으로 연간 상담이 약 8배 가까이 늘었고 모성보호 상담이 전체 1197건으로 10년새 10배나 증가했다”고 열악한 상황에 처한 여성노동자의 현실을 전했다.
10년간 상담을 분석한 결과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고용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내담자의 61.1%가 30인 미만 사업장 여성노동자들이었고, 35.4%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이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한여노협은 △비정규직의 차별 금지 △상시업무에 종사하는 여성비정규직의 고용안정 보호입법 마련 △여성 비정규직의 모성보호 차별 규제 △임신 출산권 보장 법제도 마련 등을 해법으로 내세웠다.
한편 창립 10년을 맞아 평등의 전화는 ‘최고의 권리찾기’ 주인공들과 ‘5년차 상담원상’을 선정·발표하고 28일 오후 6시 세종문화회관 소연회실에서 이들에 대한 시상식을 열기로 했다. 최고의 권리찾기 주인공들은 △성차별적 정리해고에 맞서 원직복직을 쟁취한 로케트전기 여성노동자들(2004) △직장 내 성희롱 법이 제정된 해 상사의 일상적 성희롱에 철퇴를 가한 영세사업장 여성노동자(1999) △40세 이상 해고통보에 맞서 원직복직 을 이끌어낸 골프장 경기보조원 여성노동자들(1999)이다. 5년차 상담원들은 △황현숙 서울여성노동자회 평등의전화 상담소장 △박경득 부산여성회 평등의전화 상담소장 △신민경 전북여성노동자회 평등의전화 상담실장이다. 이유진 기자
(위)신민경 상담실장 (아래)박경득 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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