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생리는 자연스러운 신체 활동인만큼 사회적으로 생리통을 겪는 여성을 보호해야 합니다"
경희대가 수도권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생리통을 겪는 여학생들에게 공식적으로 생리휴강을 인정키로 했다.
29일 경희대에 따르면 이 학교는 이달 20일부터 10월말까지 생리휴강 시범실시기간을 거쳐 내년 1학기부터 전 교과 강좌에 걸쳐 학부 여학생을 상대로 생리휴강을 공식 인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여학생들은 자신의 생리주기에 맞춰 월 1회 자율적으로 휴강할 수 있게 됐고, 생리휴강을 한 뒤 나중에 결석계를 제출하면 그간 질병이나 가족의 사망, 실험실습 등의 사유에만 인정됐던 `공결'에 포함돼 출석으로 인정된다.
이 학교 총여학생회는 앞서 3월말 대학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학발전위원회에서 생리휴강 실시에 대해 학교측과 공식 합의했으며, 이번 학기 시범실시 및 모니터링 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시행키로 한 것이다.
학생회측은 이번 학기가 시작되면서 생리휴강 제도의 필요성과 이용방법을 알리기 위한 홍보책자 `생리휴강 꼬마수첩' 3천500여부를 찍어 학생들에게 배포하는 한편 일부 반대입장의 학생들을 상대로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총여학생회 관계자는 "생리통은 인간의 자연스런 신체현상인데도 진통제를 먹으며 참고 견디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기본적인 생리현상에 따른 휴식은 인간의 기본권에 속하는 만큼 이를 사회적 제도로 보장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병조 기자 kbj@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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