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교수 엄벌 촉구 서명도
교수들의 잇단 제자 성추행 사건으로 얼룩진 대학가에 새 학기를 맞아 ‘성범죄 근절 운동’이 일고 있다.
수리과학부 강석진 교수(구속 기소)의 상습 성추행 사건이 드러난 서울대에서는 2일 개강 직후부터 학내 성폭력 근절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강 교수 사건을 계기로 학생들이 꾸린 ‘서울대 교수 성희롱·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행동’은 학생회관과 셔틀버스 정류장 등 캠퍼스 곳곳에 ‘스톱! 학내 성폭력’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고 성폭력 근절을 촉구하는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다. ‘피고인 강석진의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는 제목으로 서명도 받고 있는데, 10일까지 학생 수백명이 참여했다. 공동행동 쪽은 오는 18일 강 교수의 3차 공판 전에 재판부에 엄벌을 촉구하는 서명을 제출할 계획이다.
제자를 성추행한 교수가 징계 없이 면직돼 논란을 빚은 고려대에서도 성폭력 근절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인권센터’ 설립 공약을 내걸었던 이 대학 총학생회는 학내 여성단체 등과 ‘반성폭력연대’를 결성하고 성폭력 근절 기획 대자보를 교내 곳곳에 붙였다.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특정 여학생을 성희롱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국민대에서도 성폭력 예방 교육을 교양과목에 포함할 것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쪽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반성폭력 강연을 요청하는 대학교가 예년에 견줘 크게 늘었다”고 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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