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매매 집결지(일명 집창촌)를 젠더파크로 개발, 다양한 성교육장으로 탈바꿈시키는 등 지역특화상품화해야 한다는 이색 주장이 나왔다.
경기개발연구원 장윤배 책임연구원은 14일 경기도 파주시 여성회관에서 열린 '파주시 발전방안과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지역공동체 심포지엄'에서 "태생적 원인이었던 미군의 철수로 성매매 집결지 일명 용주골에 대한 장래 발전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용주골은 LCD 협력단지(40여만평)와 캠프 스탠톤(8만평), 캠프 에드워즈(17만평) 등 미군 반환공여지와 인접해 있으며, 2007년 폐쇄 목표로 정부에 의해 정비가 추진되고 있다.
장 연구원은 "파주시에는 1950년대부터 미군 주둔으로 용주골(파주읍 연풍리)이 생겨났는데, 이제 미군이 철수하고 정부의 강력한 폐쇄 방침과 맞물려 새로운 지역 재생의 아이디어가 절실한 시점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따라 용주골 일대 3만3천여평에 종합 성교육장인 젠더파크를 조성해 지역특화상품으로 개발하는 한편 산업 지원 및 배후 주거단지로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이렇게 되면 용주골은 자연 소멸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젠더파크에는 성매매 역사 및 체험관, 성 인지력 테스트 및 게임관, 젠더 패밀리관, 영상관, 캠프장, 세미나실 등을 갖춰 학교나 기업, 가족 단위의 캠프와 여성폭력 교정 치료 캠프 등으로 활용하면 그동안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극복하고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수년내 벤처.연구 중심지로 개발될 전망인 인접 미군 공여지의 기능을 보완할 수 있는 산업지원시설 및 배후 주거단지 개발도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상업기능을 주거나 산업기능으로 전환하면 권리금 정산에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각종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정섭 기자 kimsup@yna.co.kr (파주=연합뉴스)
김정섭 기자 kimsup@yna.co.kr (파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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