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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대도시 오랜 동네 ‘중구’가 위험하다

등록 2015-11-04 22:03

싼 임대료로 각광받지만 화재·자살·감염병에 취약

각종 안전지수서 최하등급
종로구도 대부분 낙제점
“노후 건물·전통 시장 많아”
부산·대구·인천도 마찬가지
“종합계획 세워 인프라 개선을”
대도시의 ‘중구’가 위험하다. 서울, 인천, 부산, 대구 등의 중구가 ‘안전지수’ 평가에서 두루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도 오래된 동네인 중구와 종로구의 ‘안전지수’가 낙제점이었다. 이곳의 오래된 건물들은 싼 임대료로 저소득층을 품기도 하지만, 화재나 감염병, 자살, 범죄 등 안전 측면에서는 취약하다는 구조적 한계가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국민안전처는 4일 이런 내용이 담긴 ‘7개 분야 지방자치단체별 지역안전지수’를 발표했다. 지역안전지수는 2014년치 사망자 수, 강력범죄 발생 건수 등 35개 핵심지표를 7개 분야로 분류, 합산해 도출됐다. 지난 7월 화재·교통사고 분야로만 시범 공개(<한겨레> 7월30일치 12면)한 바 있다.

안전지수(1~5등급)는 서울시 전체를 놓고 보면 화재·교통 분야에서 1등급, 자연재해·감염병 쪽에서 2등급을 받는 등 양호한 편이었지만, 구별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종로구와 중구 등 구도심이 여러 분야의 안전지수에서 최하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화재 분야에서 종로구와 중구만 최하인 5등급으로 분류됐고, 범죄 분야에선 영등포구와 함께, 안전사고 쪽에서 용산구·영등포구와 함께 바닥을 찍었다. 자살 분야에서는 중구만 유일하게 5등급을 기록했다.

감염병 분야에선 종로구와 중구, 강북구, 노원구가 4등급을 받았고, 교통 쪽에서도 다른 지역은 모두 3등급 이상이었으나, 종로·중구는 4등급에 머물렀다.

이런 결과는 수십년 된 건물, 구불구불한 길 등 도심권의 오랜 ‘연륜’이 최근 도시의 매력을 높이고는 있으나, 한편으론 소방차가 닿기 어렵거나 방범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등의 안전상 한계도 그대로 품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서울 중구청 관계자는 “도심에는 오래된 건물이 많고, 전통·재래시장도 많다. 인프라 자체가 오래된 면도 있어서 종합계획을 세워 인프라 개선 사업과 안전훈련 등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대도시에서도 도심권 사정은 비슷했다. 부산, 대구, 인천의 중구가 화재, 교통, 범죄 분야에서 5등급(인천만 범죄 쪽은 3등급)을 받았다. 안전사고 쪽 5등급엔 부산과 대구의 중구, 광주 동구, 감염병 쪽엔 대구 중구, 광주 동구가 포함됐다.

각 지자체의 중구(광주는 동구)는 오래된 도심이란 공통점이 많아 매년 ‘전국 대도시 중심구 구청장협의회’를 열어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누고 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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