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형성 취약한 여성직장인
kimyh@hani.co.kr
남성 50% 회사인맥·경력관리 위해
“회사내 비공식모임도 적극 참여” 여성은 공식적 모임 참석이 많아
“육아·가사 부담으로 관리 어려워”
기업내 여성 네트워크 활성화 필요 사내 인맥을 관리하는 방식에서도 성별 차이가 드러났다. 경력 관리를 위한 활동을 묻는 질문에 남성은 ‘회사의 비공식적인 모임에 적극 참여한다’는 응답(51.8%)이 가장 많았지만 여성은 ‘회사의 공식적인 모임에 적극 참여한다’(45.8%)가 가장 많았다. 또 남성은 ‘동창회·향우회’나 ‘동호회·스터디’ 참여율이 각각 22.9%, 21.2%지만 여성은 9.1%, 12.7%로 절반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남성은 여성과 달리 동문, 동향과 같은 (비공식적) 관계를 공식 네트워크에 잘 활용하고 네트워크로부터 얻는 자원도 더 많은 걸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결과는 여성 직장인이 남성에 견줘 승진에 대한 열망이 낮은 것과도 상관관계가 있다. ‘현재 직장에서 오르고 싶은 목표 지위’에 대해 남성 직장인 49.8%는 ‘최고경영자·임원급’이라고 답했지만 여성은 20.5%만 ‘최고경영자·임원급’을 선택했다. 여성의 경우 ‘지위에는 별 관심 없다’는 응답이 41.5%(남성 24.8%)에 이르렀다. 하지만 연구팀은 “노동시장에서 지위가 높은 여성의 경우 남성과 비슷한 네트워크 특성을 나타낸다”며 “학력이 높고 직급이 높고 전문직일수록 여성도 승진을 위해 인맥이 넓고 네트워크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강민정 센터장은 “무엇보다 경력 개발의 중요한 시기인 30대에 여성은 육아·가사 부담 때문에 조직 내 남성과 경쟁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인다”며 “첨단산업 구조에서는 기업 생산성에서 네트워킹이 더욱 중요한 만큼 정부가 나서서 일·가정 양립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게 국가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기업·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여성위원회’ 설치도 여성의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한국지엠(GM)은 2008년부터 사내 여성위원회를 꾸려 선후배 멘토링 프로그램, 성공한 여성 리더와의 만남 등 여성 직원의 경력 개발을 돕고 있다. 에스케이(SK)그룹도 인재육성위원회를 통해 여성 채용 목표제, 여성 관리자 비율 확대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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