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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걸어다니는 페미니즘 광고판

등록 2016-08-20 09:52

페미니즘 상품으로 자신 표현
액세서리 등 기념품 시장 커져
‘페미굿즈 정보 봇’까지 등장
“목소리 내는 것에 목말라해”
페미니즘 광고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페미니즘을 광고하고 나선 사람들이 늘고 있다. 페미니즘 문구를 담은 상품들로 자신이 지향하는 바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소비자들이다. 덩달아 작지만 소란스러운 시장, 페미니즘 기념품(goods·굿즈) 시장도 열렸다.

페미니즘 굿즈·상품은 에코백, 배지, 티셔츠, 액세서리, 물병 등으로 아직 그 종류가 아주 많다고 볼 수는 없다. 많은 자본을 들여 만드는 경우가 드물어 그 수량도 적은 편이다. 하지만 관련 독립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트위터에는 페미니즘 굿즈 관련 정보를 모아 전하는 계정 ‘페미굿즈 정보 봇’(@femi_goods)까지 생겼다. 소비자들은 창의적이면서도 페미니즘 슬로건을 담은 상품을 찾아 국외 페미니즘 굿즈 온라인쇼핑몰까지 찾아가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최근에 화제가 된 페미니즘 굿즈 가운데 하나는 웹툰을 비롯한 만화를 그리는 이자혜 작가의 ‘페미닌 전사’ 티셔츠(사진)다. ‘메갈리아4’ 논쟁에 이어 페미니즘 지지 웹툰 작가들에게 화살이 향했다. 페미니즘 지지 의사를 숨김없이 밝혀온 이자혜 작가에게도 압박이 가해졌다. 이 작가는 티셔츠 제작업체의 협업 제의에 응했고, 페미닌 전사 티셔츠를 한 달 동안 판매했다. 오직 온라인몰에서만 팔았고, 이 작가의 트위터 이외의 별다른 홍보 수단은 없었다. 티셔츠는 400벌 넘게 팔렸다. 이자혜 작가는 “‘페미닌 전사’ 티셔츠는 보통 제 팬들이 후원하는 개념으로 사시곤 한다. 메갈리아 논쟁이 있은 뒤 밥줄이 끊기는 위협을 받은 작가들이 많았다. 티셔츠가 팔리는 것은 페미니즘을 지지하더라도 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자혜 작가의 페미니즘 굿즈 판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에는 굿즈 전시 및 판매 행사가 있어 ‘페미닌 전사’ 배지 100개를 만들어 나갔고, 행사 때 모두 팔았다. 호응이 높자, 지난 8월6일 열린 ‘서울인기페스티벌’ 등에서 팔기 위해 배지를 300개 더 만들었다. 굿즈뿐 아니라 이 작가의 웹툰 <미지의 세계>를 엮은 단행본도 빠른 속도로 팔리는 중이다. 이 같은 호응에 대해 이자혜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여성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사회를 향해 내는 것에 대해 목말라한다고 느꼈다. (페미니즘을 지지하면서) 떳떳하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됐다. 할 수 있다면 더 많은 다양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사명이 느껴지곤 한다.”

이정연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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