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94)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23·24일 더케이경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YWCA 전국회원대회에 보낸 영상 축사를 통해 “이 세상을 희망으로 만들기 위한 활동을 계속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이사장은 “한국YWCA는 설립 이래 정의·평화·생명세상을 향해 노력해왔다. 기독시민단체로 우리 사회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기 위해 앞장서 왔다”고 격려하고 “10만 회원이 한뜻으로 YWCA 설립 이념에 따라 사회에 필요한 사명을 품고 100년을 향한 비전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YWCA와 같은 해 1922년에 태어난 이 이사장은 59~62년 YWCA연합회 총무로 활동하며 여성운동,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 ‘혼인신고를 합시다’ 캠페인을 제안해 전국 지역 YWCA에 포스터를 보내 붙이고, 거리 캠페인에 나선 일화는 유명하다. 60년 4·19혁명 직후 ‘제5대 국회의원 선거’ 때는 여성단체들과 함께 ‘축첩자를 국회에 보내지 말자’는 운동을 벌여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고 김대중 대통령과 결혼 이후 총무를 그만둔 뒤에도 회원으로서 지속적인 후원과 연대를 통해 호주제 폐지와 가족법 개정을 이끌어내며 여성인권운동의 물꼬를 틀었다. 그 공로로 2013년엔 한국YWCA는 이 이사장에게 ‘제11회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을 수여했다.
YWCA연합회(회장 이명혜)는 “YWCA, 희망 세상을 만듭니다”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전국회원대회에서 52개 지역 YWCA 청년·돌봄·다문화 회원을 포함한 대표 1천여 명과 일본YWCA 회원 등 1111명의 회원들이 모여 성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결의를 했다.
올해 'YWCA 대상'은 김숙희 전 교육부 장관과 이행자 전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장이 받았다. 두 사람 모두 YWCA연합회 회장을 지냈다.
? YWCA는 23일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를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하고, 핵 없는 사회를 향한 전국 10만 회원들의 실천 의지를 표현하는 탈핵 퍼포먼스도 펼쳤다. 고리 1호기 폐쇄를 이끌어내고 탈핵운동 전국화에 기여한 부산YWCA는 '특별상'을 받았다. (02)774-0230.
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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