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관점서 역사 연구…시민사회서도 활약
여성단체연합·참여연대 대표 지내
여성단체연합·참여연대 대표 지내
13일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정현백(64)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는 대표적인 진보 지식인으로 학계와 시민사회 양쪽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역사학자다. 성평등 관점에서 역사 문제를 연구해오면서 국내 주요 여성·시민단체 대표를 맡는 등 시민사회와도 인연이 깊다. 성평등 문제뿐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 현안에도 적임자라는 평가다.
1953년 부산에서 태어난 정 후보자는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와 1986년 이후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후 30여년 동안 학술운동과 시민운동에 관여해왔다. 2002년부터 6년 동안 국내 최대 여성단체인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와 공동대표를 지냈고,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참여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했다. 통일운동단체인 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을 맡아 통일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됐다.
학술 연구는 여성사와 여성이론, 성평등 문제에 집중했다. 1997년 서구 여성운동사의 대표적 개론서인 리처드 에반스의 <페미니스트>를 번역해 소개했고, <서양의 가족과 성> <민족과 페미니즘> <처음 읽는 여성의 역사> 등의 저서가 있다. 지난해엔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주거개혁 운동을 다룬 <주거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람들>을 펴내기도 했다.
정 후보자는 청와대의 후보자 발표 직후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현 시기 여성 문제를 해결하려면 좀 더 종합적 시각의 포괄적 접근이 필요하다. 새 정부가 추구하는 일자리 문제나 비정규직 불평등 해소, 경제민주화 같은 큰 틀 속에 젠더 문제를 어떻게 안착시켜 풀어가느냐, 그 틀거리를 여성부가 어떻게 만들어가느냐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이 하나의 시민 주체이자 당사자로서 연금이나 일자리, 복지 같은 사회권을 어떻게 정당하게 부여받느냐도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부산광역시(53) △서울 이화여고 △서울대 역사교육학과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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