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 전국 위원회 전수조사…위원회 여성참여율 10명 중 3명뿐
단체장 여성인 지자체가 참여율도 높아…부평구 3년 연속 50% 넘어
단체장 여성인 지자체가 참여율도 높아…부평구 3년 연속 50% 넘어
“교통안전정책심의위원회, 도시계획위원회. 이런 위원회 위원 위촉 땐 가능한 한 여성을 발굴하려 신경썼습니다. 교수나 시민단체 관계자 뿐만 아니라 주민대표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분들 중에 찾기도 했어요. 어떤 분들은 힘들어하시지만 ‘그래도 시민 편에서 해보시라’고 권합니다.”
홍미영 인천광역시 부평구청장은 5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재선인 홍 구청장은 1기 때부터 구청 소속 80개 위원회의 여성 비율을 꾸준히 높여왔다. 지금은 여성참여율 50.1%, ‘남녀동수’다. 이런 지방자치단체는 부평구가 전국에서 유일하다. 반면 전국 광역시도와 기초 지자체에 속한 각종 위원회는, 소속 위원 중 여성이 10명 중 3명꼴에 불과했다. 이날 여성가족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1만6321개 위원회를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현재 기준으로 여성비율이 32.3%(5만3577명)라고 밝혔다. 한 해 전보다 2.2%포인트 올랐을 뿐이다. 지자체 위원회의 여성비율은 여가부가 처음 조사를 시작한 2013년 27.6%였다가 2014년 28.5%, 2015년 30.1%로 꾸준히 올랐다. 광역 지자체가 참여율 34.0%로, 기초지자체(32.0%)보다 다소 높다. 광역 지자체 가운데 여성 참여율이 40% 이상인 곳은 서울시(40.3%)가 유일했으며, 여성위원을 한 명도 위촉하지 않은 지자체 위원회도 11개(부산 2·대구 3·광주 1·울산 2·경북 1·경남 1)였다. 여가부는 양성평등실무위원회 심의를 통해 이에 대한 개선권고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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