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제공
정현백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이 첫 현장행보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나눔의 집’을 찾는다.
여성가족부는 정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 현충원을 참배한 직후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을 찾을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여러 당면 현안 가운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피해 할머니들의 입장에서 최우선으로 챙기겠다는 정 장관의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나눔의 집엔 현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10명이 생활하고 있다. 정 장관은 할머니들을 만나 안부를 살피고, 앞으로 정부가 피해 할머니들 처지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전할 계획이다.
정 장관은 나눔의 집 방문 뒤 이날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관련 특별기획전의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선 기념행사에 초청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9) 할머니와 만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박물관 설립과 관련해 향후 조사와 연구사업을 체계화하겠다고 밝힐 계획이다. 이 할머니는 지난 2007년 미국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을 때 청문회에 직접 나가 증언한 인물이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지난 6일 저녁 ‘적격’ 의견으로 정 장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채택한 바 있다. ‘이념 편향’을 이유로 의견을 달리한 박인숙 바른정당 의원만 불참했다. 이튿날 아침 독일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전자결재로 임명된 정 장관은 7일 열린 취임식에서 “피해자 지원과 보호를 담당하는 우리 여성가족부가 외교부와 함께 지혜를 모아 피해 할머니들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온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진솔하고 용기 있는 자세로 대응하자”고 말했다. 그는 2015년 12월2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관련 한-일 합의로 탄생한 화해·치유재단에 대해서도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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