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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전세계 흩어진 한민족 여성들 이어줄 ‘둥지’ 함께 만들어요”

등록 2017-07-18 21:14수정 2017-07-18 21:51

코리안 디아스포라 여성 돕는 ‘조각보’
‘삶이야기센터 건립추진위’ 꾸려 기원식
김숙임·지영선 공동추진위원장 맡아
?지난 7월14일 서울 마포 창비서교빌딩에서 ‘삶이야기센터 건립 추진위원회’ 출범식 겸 기원식을 연 조각보 회원들이 함께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 조각보 제공
?지난 7월14일 서울 마포 창비서교빌딩에서 ‘삶이야기센터 건립 추진위원회’ 출범식 겸 기원식을 연 조각보 회원들이 함께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 조각보 제공
사단법인 조각보(대표 김숙임)가 코리안 디아스포라 여성들의 삶을 널리 알리기 위한 ‘둥지’ 마련에 나섰다. 조각보는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 50주년홀에서 ‘삶이야기센터 건립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이날 출범식은 ‘삶이야기운동 5년 보고 포럼’을 겸한 자리였다.

조각보가 2012년부터 진행해온 ‘삶이야기운동’은 전세계에 유민으로 퍼져 있는 한국 여성들이 서로 살아온 이야기를 통해 편견을 없애고 한민족의 근현대사를 배우자는 운동이다. 남북한·중국·러시아·일본 등지에 흩어져 살게 된 한민족 여성 6명이 1박2일 동안 한 장소에서 서로의 삶을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듣는 것이 뼈대다.

김 대표는 이를 “가장 구체적인 통일 준비”라고 소개한다. 이렇게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마음으로부터의 통합’을 이루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민족통일로 가는 첫 걸음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삶이야기운동을 나눌 안정된 장소가 없었다. 김 대표는 “현재까지 삶이야기를 10여차례 진행하면서 이곳저곳 유민처럼 떠돌아 다녔다”며 “센터가 건립되면 일정한 장소에서 훨씬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간도 2박3일로 늘리고, 인원도 6명으로 제한하지 않으며, 남성들도 참여하는 운동으로 확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또 “베이징을 비롯해 자비로라도 참석하고자 하는 국외 여성들이 늘고 있다”며 “이들이 귀국해서 머물 공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추진위 출범식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상축사, 이삼열 전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초대 사무총장의 축사, 그리고 추진위원 인사 등으로 진행됐다.

박원순 시장은 영상으로 보낸 축사에서 “하나하나의 조각을 이어 멋진 조각보가 되듯, 조각보가 앞으로도 한민족 디아스포라 여성들의 삶을 이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추진위원회 고문이기도 한 이삼열 전 사무총장은 “삶이야기운동은 동서독 통일 뒤 주민갈등 해소를 위해 동독을 고향으로 둔 서독인 악셀 슈미트 괴델리츠가 시작한 이야기운동이 기원”이라면서 “조각보의 삶이야기운동은 참가자 동창회를 꾸리는 등 독일보다 더 창조적으로 운동을 이끌어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센터 건립을 이뤄 “남북은 물론 국외동포들까지 통합하는 데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추진위원 인사에서는 김 대표와 함께 공동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지영선 생명의 숲 공동대표를 비롯해, 박희옥 한마루농업법인 대표, 전은주 아트메디칼 대표, 최경원 공동체문화원 이사, 박연희 전 <연변텔레비전> 피디 등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했다.

김 추진위원장은 “추진위의 최종 목표는 서울 근교에 센터를 마련하는 것”이라면서도 “수십억원의 기금을 모아야 하는 만큼 멀리 길게 내다보면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추진위 출범 소식을 듣고 자신의 건물을 당분간 사용해도 좋다는 독지가도 나오고 있다”면서 “센터가 완공될 때까지 이런 공간들을 이용하면서 차츰 안정성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글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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