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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90년생 김지훈’은 어떻게 1000만원 넘는 후원을 받았나

등록 2018-04-15 05:01수정 2018-04-15 11:40

펀딩 1주일만에 1000만원 돌파
“불행해진 이유를 잘못된 원인으로 돌려”
“차라리 ‘왜 지훈이는 괴물이 되었나’라는 책 나왔으면”
‘90년생 김지훈’ 펀딩 프로젝트는 1주일만에 1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모았으나, 진행자의 요청으로 취소됐다. ’크라우디’ 누리집 갈무리
‘90년생 김지훈’ 펀딩 프로젝트는 1주일만에 1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모았으나, 진행자의 요청으로 취소됐다. ’크라우디’ 누리집 갈무리
‘남성역차별 시대 남성인권을 위한 책’을 표방한 책 ‘90년생 김지훈’은 등장부터 화제였다.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82년생 김지영>에 대항하는 듯한 제목과 내용을 담아 이목을 끌었고, 여러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펀딩을 거부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소문을 탔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90년생 김지훈’ 펀딩 프로젝트는 시작 1주일만에 목표액 300만원을 훌쩍 넘은 1000만원을 달성했다.

목표액은 초과 달성했지만, 책 ‘90년생 김지훈’은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 ‘90년생 김지훈’ 펀딩 진행자라고 밝힌 ‘카광’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90년생 김지훈’과 여성의 관점에서 쓴 ‘1990년, 백말띠의 해’라는 두 책을 동시에 펀딩받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남성인권 책, 페미니즘 책 두 개의 프로젝트를 열고 서로 상반되는 의견을 동시에 펼쳐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모욕과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심신이 많이 지친 상태”라며 프로젝트 취소 이유를 밝혔다.

출판되진 않았지만, 1000만원이란 후원 금액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대체 왜 많은 이들이 ‘90년생 김지훈’에 공감한 걸까. ‘남성역차별 시대’라는 이들의 주장은 타당한 걸까. 책 <도둑맞은 페미니즘>의 역자 김성준 씨, 책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저자 오찬호 씨와 ‘90년생 김지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남성들이 삶이 힘들어진 원인을 잘못된 방향으로 돌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펀딩 프로젝트에 올라왔던 ‘90년생 김지훈’ 목차
펀딩 프로젝트에 올라왔던 ‘90년생 김지훈’ 목차
-‘90년생 김지훈’에 1000만원 이상 모인 점에 놀랐습니다. 목표액의 3배가 넘습니다. 왜 ‘90년생 김지훈’이 이렇게까지 호응을 얻었을까요.

=오찬호 “2가지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하나는 사회의 흐름이 굉장히 변하고 있는데 그걸 인지하지 못하는 남성이 많다는 거죠. 한편으론, 여성주의의 전략이 2030 남성들을 설득하는 덴 부족했다고도 볼 수 있죠. 운동이라는 건 전략이 필요하고, 결국 일상 속에서 타협하는 과정을 통해 저변을 넓히는 거잖아요. “뭐야, 찌질하네” 이렇게만 볼 순 없고, 이들을 설득하지 못하는 지점도 생각을 해봐야겠죠.”

=김성준 “‘90년생 김지훈’ 쪽 주장은 미국과 유럽에서 부상하고 있는 극우 포퓰리스트의 주장과 굉장히 흡사합니다. 자신들이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더 이상 주도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 이유를, 신자유주의적 개혁 같은 구조적 변화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나 이민자, 소수인종 등 사회적 약자에게서 찾고, 그들에게 분풀이를 하는 점이 전형적이죠.”

-‘90년생 김지훈’ 프로젝트에 담긴 내용을 보면 “사회적 약자는 빈부나 강제적 권력에 의해 결정되는 양상이 있으며 단순히 여성이라는 조건 하나만으로 약자일 순 없다”면서 “(남자는) 가장 아름다운 나이에 2년을 희생했다”, “(우리는) 남자라서 양보하고, 남자기에 무거운 것을 들어야 한다며 크고 작은 차별을 수도 없이 받으며 참고 자란 세대”라고 말합니다.

=김 “2008년 경제위기 이후 급격하게 경제적·문화적 주도권을 상실한 일부 백인들과 마찬가지로 ‘90년생 김지훈’과 그 지지자들 역시 ‘우리는 억압당하고 있다’는 서사를 강조합니다. 사실 자신들의 삶이 과거에 비해 불행해진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제대로 지목하지 못하는 거죠. 백인들이 불행해진 결정적인 이유가 흑인이나 이민자, 여성들이 백인 남성들의 일터를 뺏어서는 아닐 겁니다. 마찬가지로 이른바 ‘헬조선’에서 남자들의 삶이 불행해진 이유가 여성들이 남자들에게 무슨 일을 저질러서는 아닐 거라고 봅니다.”

=오 “솔직하게 말하면 참신한 주장이 없었어요. 남성들이 여성과 대립하거나 억울하다고 할 때 늘 뱉는 말이랄까. (남성들 입장에선) 남성이든 여성이든 다 살얼음판에 있는데 (남성을 비판하는 건) “생뚱맞다”는 시각도 있을 수는 있죠. 페미니즘은 긴 역사의 맥락 속에서 그 시각을 그려내왔는데, 젊은 친구들한텐 (그 맥락이) 가슴에 와닿지 않는 거예요. 최근 몇 년 사이에 거의 남성에 대한 비판이 강도높게 폭발하다 보니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테고요.”

‘90년생 김지훈’ 펀딩 프로젝트 이미지 갈무리
‘90년생 김지훈’ 펀딩 프로젝트 이미지 갈무리
-‘생존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도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경쟁에서 낙오될 것 같은 불안함이나 두려움에 대한 화살이 여성에게로 향하는 것 같아요.

=김 “그동안 남성으로 살아가면서 기대할 수 있었던 많은 것들이 더 이상 자신들에게 보장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한국에서 정규직 일자리를 구하거나 결혼상대를 만나는 일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죠. ‘보통의’ 남자라면 아내보다 많은 돈을 벌면서 당당하게 가정을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고정된 성역할에 대한 강요는 여전한데, 이걸 실현하기 위해선 점점 더 ‘비범한’ 능력이 필요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젊은 남성이 구직시장이나 구혼시장에서 낙오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나 불안감에 생각을 지배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오 “군대를 이야기할 때 항상 나오는 ‘여자도 군대 가라’는 주장도 비슷합니다. 과연 여자가 군대를 간다고 하면 (군 복무가) 짜증이 안 날까요? 남자들을 억울하게 만드는 사람이 여자가 아니라는게 핵심인 거죠. 그런데 마치 ‘고통의 평준화’가 되면 짜증이 안날 것처럼 바라보는 거예요. 비판할 지점에 대한 취사선택이 잘못된 거죠. 억울함의 원인이 여성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는데도요.”

=김‘왜 낙오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사회변혁을 향한 요구로 발전시키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은 던져 볼 필요가 있죠. 많은 남성분들이 ‘고용 없는 성장’과 ‘모든 일자리의 비정규직화’, ‘유연한 착취’ 등을 기조로 하는 경제구조를 변화시키는 게 가능하지 않다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경제 구조를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못하다보니, 여성들에게 원한을 표현하는 남자들이 늘어나는 거죠. 정작 고용을 점점 줄이고 정규직 일자리를 비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기업주에게는 아무것도 따지지 않습니다.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성을 학교와 구직시장에서 몽땅 몰아내는 데 성공한다고 해도, 과거의 좋았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잘나가는 여성’에 대한 공포심도 존재하는 걸까요? 언론은 일부 여성이 공무원 시험이나 고시 등에서 합격하면, ‘여풍’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를 해요. 사실 전체 비율을 보면 여성이 실제로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기 보단, 전년 대비 여성 수가 늘었거나 수석합격자 중에 여성이 있는 것일 뿐인데도 말이죠.

=김 “<도둑맞은 페미니즘>의 저자 니나 파워도 지적하듯이, 사실 일부 여성 합격자들의 존재가 전반적인 여성의 지위 향상을 의미한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그저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여성인 합격자가 있다”는 사실뿐이죠. 왜 우수한 여성지원자들이 이렇게 정량적인 평가로 사람을 채용하는 전형에 지원하는지, 구직시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다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주목하는 기사는 굉장히 드뭅니다. 피상적인 방식으로 ‘여성의 약진’을 다루다보니 실제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는 정도에 비해, 과도하다고 할만큼 남성들이 두려움과 불안감을 내비치는 것 같습니다.”

-책 <82년생 김지영>을 읽는다고 밝혔다가 거센 악플을 받은 이른바 ‘아이린’ 사태도 흥미로웠죠.

=오 많은 남성들이 ‘페미니즘’을 이야기 하는 여성은 굉장히 못생기거나 뚱뚱하고 자격지심이 있는 여성인 것처럼 하나의 고정된 이미지를 만들어냈어요. 소위 ‘루저’같은 모습인거죠. 그런 사람들하고는 논쟁해서 질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런데 아이돌 가수는 (자신들이 만들어낸) 그런 이미지가 아닌 남성들이 평소에 소비하던, 자신들이 보기 좋아하는, (아름다운) 여성인 거예요. 그런 여성이 성차별을 다룬 책을 읽었다고 하니까 괴리감을 느낀 거죠.”

‘90년생 김지훈’ 펀딩 프로젝트 이미지 갈무리
‘90년생 김지훈’ 펀딩 프로젝트 이미지 갈무리
-가부장제나 강인한 남성성을 강조하는 사회에선 사실 남성들도 피해자잖아요. 그러한 체제의 변혁을 요구하는 페미니즘에 남성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게 모순적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김 “네, 가부장제의 변혁은 남성들에게도 좋은 일이 될 겁니다. 연봉을 넉넉하게 잘 주는 정규직 일자리를 얻어서 아내와 자식들을 부양해야 한다는 소위 ‘평범한’ 삶의 모델에 부합하지 않는 삶을 산다고 해서 더 이상 열등감을 느낄 이유도 없고 느낄 필요도 없게 됩니다. 하지만 체제에 변화를 요구하는 대신, 여성들과 자원을 나누는 걸 거부하는 게 더 쉬운 길이라고 여기는 거죠. 여성들이 겪는 고통에 대해 책임회피를 하고 싶은 마음도, 세상은 변하지만 여성들만은 자신의 ‘상냥한 아내나 어머니’로 남아있길 바라는 마음도 있을 겁니다.”

=오 만약에 ‘90년생 김지훈’이란 책이 ‘왜 지훈이는 괴물이 되었나’라는 방향으로 간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초점을 잡았어야 합니다. 남자라고 일을 더 부여받고, 남성성을 요구 당하는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봐야 하는 거죠. 아이러니한 부분이 있어요. 군대는 ‘강한 남성성’을 기반으로 돌아가는 조직이잖아요. 군 복무가 억울하다고 하지만, 군 복무 기간을 줄이자고 하면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이 더 반대해요. 그 남성성을 기반으로 담합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죠. 지금 한국사회는 조직 내에서 ‘남성성’이 발현될 수 있는 기회를 얻어야 위로 올라갈 수도 있고요. “최소한 20개월은 있어야 남성성을 기를 수 있는 것 아닌가” 내심 이렇게 생각해요. 오히려 “왜 권력은 남성성이 강할수록 가질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져야 하는데 말이죠.

-‘90년생 김지훈’은 지하철 ‘임산부 전용좌석’ 등을 언급하며 ‘역차별’이란 논거를 내세웁니다. 이미 성평등한 사회에서 왜 여자만 배려해줘야 하냐는 주장이죠.

=오 “‘임산부 전용좌석’이나 ‘여성전용칸’ 등을 정책적으로 봤을 땐, 100% 긍정적일 순 없겠죠. 그 정책이 실효성이 있냐고 물을 순 있어요. 정책적으로 보면, ‘여성전용칸’은 책임이 마치 여자에게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시민의식이 실제로 높아져야 하는 문제인데 마치 ‘펜스룰’처럼 구분하자는 정책이죠.

하지만, 남성들이 과연 그 ‘임산부 전용좌석’으로 인해 ‘인간으로서 존엄한 권리’가 침해됐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이동을 못하게 되나요? ‘여성전용칸’을 예로 들면, 그동안 지하철에서 이뤄져왔던 성추행 사례 다수가 남자가 여자에게 하는 거잖아요. 수십년동안 수많은 여성들은 출근할 때도 존엄한 권리를 보장받지 못했어요. 여성은 지하철을 타고 몇 역을 가는 것마저도 공포심을 가졌던 거죠. 그러한 수모를 겪지 않을 자유가 있는데 (여성전용칸은) 그걸 극복하는 과정에서 출발했다는 걸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역차별’이란 말이 너무 시도때도 없이 등장하는데, 이런 문제에선 사실 누구도 차별받지 않아요.”

-저서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에서 20대가 자기계발 담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2년제와 4년제를 차별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현상을 설명했습니다. 구조적인 원인은 바라보지 않고, 모든 걸 개인의 잘못으로만 환원한다고 말씀하셨죠. ‘90년생 김지훈’ 속 주장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출산·양육과 일을 병행해야 하는 점이나 회사 내의 직무 차별을 언급하는 대신, 일단 “여자는 야근을 안 한다”라며 개인의 잘못으로 돌리는 겁니다.

=오 “그동안 소위 ‘성공한 여성’으로 포장돼온 사람들의 삶이 상품화된 부분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여성이 못할 것 없다”, “여성들이 남성처럼 하면 남성 못지 않다”는 ‘슈퍼우먼’같은 이미지를 드러내면서 상품성을 얻었죠. 분명 생물학적 차이도 존재하는데, 마치 누구나 노력하면 유리천장을 뚫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의 발언이 오히려 사회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끼친 부분도 있다고 봐요. 어떤 여성의 자기계발서를 봤는데 “아이들은 부모님에게 맡기면 된다. 또는 돈을 들여 ‘베이비시터’를 들이면 된다”는 식으로 서술해요. 이 과정에서 ‘돌봄노동의 사회화’ 같은 의제는 묻히고 어떻게든 개인 또는 가족 내에서만 극복하려는 분위기가 되죠. ‘의지의 한국인’이라고 말하는데 그게 사회의 (진보를) 방해하는 요소인거죠.

=김 “여자들이 야근을 회피하니까 성공하지 못하는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여성들이 늦은 밤거리를 돌아다니는 걸 회피하는 이유에 대해 묻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또 남자들이 밤늦게까지 야근을 할 때, 집에서 아이를 돌보게 되는 사람은 누구인지 묻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생리나 출산, 육아에 드는 비용과 노력을 사회가 아니라 여성 개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풍조가 있어요. 사회가 책임을 성별에 따라 선택적으로 할당하는 방식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차별’에 예민한 건 ‘공정’이란 가치를 유달리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분위기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오 ‘반칙’의 스펙트럼이 넓어졌다고 봅니다. 물론 “그게 정말 반칙인가?”란 질문에서 시작해야 하지만요. 지금 젊은 친구들은 ‘무임승차’와 같은 개념에 익숙해요. ‘금수저’, ‘흙수저’라는 표현도 결국 경쟁이 공정하지 않다는 인식, 예전처럼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은 사라진 사회를 반영한 거잖아요. 그런 패러다임에 익숙하면, 주변의 많은 일들이 다 반칙처럼 보일 수 있죠. 누군가는 특혜를 받는 것 같고, 노력도 안 했는데 얻어가는 것 같고….

평창겨울올림픽 때 남북아이스하키 단일팀 논란 때도 그랬잖아요. 사실 올림픽 자체가 평화를 위해서든, 지역발전을 위해서든 국가가 개입하는 스포츠잖아요. 이벤트성으로 봐도 되는데 젊은 친구들은 마치 수능을 위해 달려가는 자신들의 모습을 이입한 것 같아요. 수능 당일날 아침에 불공정한 일이 벌어진 것과 마찬가지인 거죠. 그 안에서 ‘능력주의’도 드러나요. 실력이 안 되는 팀하고 섞는다는 것 자체를 북한팀이 특혜를 보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스포츠에 비유된 인생에 익숙한 세대인 것 같습니다.”

=김 “지금 시급한 건 한국의 젊은 남자들의 두려움과 불안감을 사회변혁을 향한 요구로 전환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정치적 언어입니다. 이미 한국의 남초 커뮤니티들이나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서 페미니스트를 공격하는 극우 포퓰리스트들의 강연이나 트윗들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찬성조로 언급되는 것을 여러 차례 지켜보았어요. 책 <도둑맞은 페미니즘>에서도 썼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등장한 극우 포퓰리스트 세력이 단순히 해묵은 인종차별 발언이나 여성혐오 발언을 반복하는 것을 넘어, 시민적 자유나 인권, 법치, 평등 같은 민주주의적 가치마저 경멸하고 부정한다는 사실에는 특별한 주목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여성이나 사회적 약자를 위한 그나마의 제도적, 정책적 마지노선 역시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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