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운동할 때 생각하는 것들
파쿠르는 맨몸으로 산과 같은 자연, 도시나 시골의 건물이나 다리, 벽 등의 지형 및 사물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이동하는 훈련을 일컫는다. 이 때문에 종종 ‘근육질 청년’, 그 중에서도 남성들의 스포츠로 인식된다. 하지만 파쿠르 강사 리조는 이런 이미지에 대해 오해라고 말한다.
“파쿠르는 주변 환경에 있는 지형물을 활용해서 움직임을 만드는 활동이에요. 기어가기, 매달리기, 도약하기 같은 인간 본연이 가진 움직이는 능력을 끄집어내서 극대화하는 훈련이기도 하고요. 장애물을 넘을 때 매달려서 넘을 건지, 매달릴 때는 벽을 한 번 찰 건지, 기어오를 때는 한손을 쓸 건지, 점프는 어떻게 할 건지 다양한 방식을 써보는 거죠.”
“다른 운동들과 다른 점 중에 하나는, 함께 운동하지만 각자 가진 목표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는 거예요. 목표 지점에 정확하게 착지하는 게 목표일 수도 있고, 빨리 도달하는 게 목표일 수도 있고, 가는 동안 예술적인 기술을 활용해서 최대한 자기표현을 하는 게 목표일 수도 있어요. 그 모든 목표를 다 존중하는 게 기본이에요.”
그런 이유로 영국에서는 80대 노인들이, 이집트에서는 히잡을 두른 여성들이 모여 파쿠르 수업을 듣는다.
한국에서도 성인 여성 여러 명이 일주일에 한 번, 여성들을 위한 파쿠르 수업을 듣기 위해 모였다. 운동할 때마다 “여자는 이런 운동하는 거 아니야”란 말을 듣거나, 자기도 모르게 복장이나 노출을 걱정해야 했다는 이들이 파쿠르 수업을 통해 느낀 점들을 말했다. 영상으로 살펴보자.
박수진 기자 sujean.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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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이집트 카이로에서 파쿠르를 연습하는 젊은 여성들의 모습. BBC 아랍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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