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접수된 여성 노동상담 가운데 성희롱과 관련된 내용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은 지난해 접수된 436건의 여성 노동상담을 분석한 결과 직장내 성희롱 28.7%, 임신ㆍ출산 18.4%, 폭언ㆍ폭행 9.6%, 비정규직 차별 7.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직장내 성희롱 125건 가운데 가해자 파악이 가능한 사건 중 사업주나 상사에 의한 성희롱이 73건에 달했다. 특히 직장내 성희롱의 경우 조사과정에서 피해자를 괴롭히거나 사건이 무마되는 경우가 많아 간부 대상 별도의 예방교육 실시, 사내 전문 고충처리기관 설치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여성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은 "직장내 성희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예방교육 영상자료를 보고 서명만 하거나 내용에 상관없이 형식적으로 하지 말고 내실화를 위해 행정기관의 지속적인 관리와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임신ㆍ출산 관련 상담 가운데는 부당 인사 발령을 내거나 해고한 사례 등 불이익에 대한 내용이 37.5%를 차지해 임신과 출산을 이유로 한 성 차별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여성 노동자를 모집, 채용시 용모와 키, 체중 등 신체조건과 결혼 여부 등을 제시할 수 없도록 법으로 규정돼 있는데도 이런 차별을 경험했다는 사례가 11건 접수됐다. 김정선 기자 js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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