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낙태죄 개정 관련 공청회를 앞두고 전국 20여개 대학교 여성주의 동아리들이 “정부의 입법예고안을 폐기하라”며 법사위 위원들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160만인의 선언 : 낙태죄폐지전국대학생공동행동’은 지난 11월30일부터 오는 8일까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을 대상으로 “낙태죄를 폐지하라” 손팻말을 들고 전국에서 1인 시위 중이다. 이들은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을 비롯해 국회 법사위 위원들의 지역구 사무실이 있는 전국 각지에서 하루 두세 차례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영우 160만인의 선언 공동집행위원장은 “법사위 위원 18명에게 정부 입법예고안 관련 질문지를 보냈다. 응답하지 않은 위원들을 대상으로 그 위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
8일 법사위 공청회는 중요한 단계로 여성의 기본권을 심히 침해하는 악법을 막기 위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1일 충남 논산 김종민 의원(더불어민주당) 사무실 앞, 2일 국회의사당 앞, 3일 서울 금천구 최기상 의원(더불어민주당) 사무실 앞, 강원 원주 송기헌 의원(더불어민주당)과 횡성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앞에서 1인 시위를 열었다. 4일엔 국회의사당 앞, 경기 수원 백혜련 의원(더불어민주당) 사무실 앞, 경남 창원 윤한홍 의원(국민의힘) 사무실 앞, 전남 순천 소병철 의원(더불어민주당)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갔다. 5일은 부산 사상구 장제원 의원(국민의힘) 사무실 앞에서 예정돼있다.
160만인의 선언은 서울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 ‘서페대연’ 등 전국 20여개 여성주의 동아리가
지난 10월14일 형법상 ‘낙태의 죄’를 완전 폐지할 것을 목표로 처음 결성됐다. 이후 기자회견과 집회를 이어가며 지난달 16일 1013명의 서명과 함께 정부의 입법예고안 완전철회 요구 건의서를 법무부에 제출했다. 임신중지를 주수 6주 이내로 제한하는 형법 개정안을 발의한 ‘국민의힘’의 당사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바로가기 : <한겨레> 특별페이지 ‘낙태죄 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