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후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최근 급격히 증가한 젊은 여성 자살률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여성들이 먼저 해고된다든지, 이런 차별이 없도록 노동시장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는 “우리나라는 오이시디(OECD) 국가 중 전 연령대에서 자살률이 높긴하지만, 2030 여성은 특이하게 급격히 증가하는 것이어서 (장관) 일을 하게 된다면 중요하게 다뤄야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급한 대책과 구조적 대안 마련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 고용 안정성을 확보하도록 최대한 지원해 고용상의 문제로 자살하는 요인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정 후보자는 “돌봄 등의 부담을 줄이고 노동시장 내에서 성차별적 요인을 개선해나가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여성 연예인들의 극단적 선택으로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다. ‘코로나 블루’라는 시대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체 자살자수는 전년대비 줄었는데, 20대 여성들의 올해 상반기 자살건수는 전년 동기 43% 증가했다”며 이에 대한 정 후보자의 견해와 대책을 물었다.
정 후보자는 “조용한 학살이라 하는 2030 여성들의 자살률 낮추기 위한 특단의 대책”(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묻는 질문에 “자살이라는 게 단지 개인의 심리적 요인이 아니다. 극단적 선택 이전에 구조적 요인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돌봄 부담 가중 등이 영향 주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20대 여성들은 돌봄 문제보다 고용과 연관되는 것이 더 많다. 어떻게 고용안정성을 유지할 것인지, 여성들이 먼저 해고된다든지, 노동시장 문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앞서, 정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서에서 ‘취임 후 가장 우선 시행 정책사업 세 가지’를 꼽으라는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디지털 성범죄 근절 △코로나19 장기화에서 여성 일자리 지원과 2030 여성 자살 예방 △위기 청소년과 가족서비스 지원 강화를 꼽았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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