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봉사로 남성의 벽 넘어”
전국에서 처음으로 여성 농협장이 탄생했다. 24일 실시된 전북 완주군 소양면 소양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당선된 유옥희(57·사진)씨가 주인공이다. 유씨는 1976년 이 조합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지 29년 만에 수장자리에 올랐다. 현 조합장과 맞대결을 펼친 유 당선자는 38표가 많은 512표를 얻어 전국 최초의 여성 농협조합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2월 소양농협을 떠나기까지 28년 10개월 동안 관내 공무원들과 함께 ‘넝쿨 장학회’를 꾸려 조합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 봉사활동을 펼친 것이 남성의 벽을 넘어선 힘이 됐다는 게 유씨 주변의 평가다.
유씨는 “조합원을 주인으로 모시는 농협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임기 동안 조합장 임금 중 일정액을 조합원 자녀 장학금과 조합원 복지사업에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주 성심여고 출신인 그는 전북도청 재정과장인 김용준씨와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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