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17일(한국시각) 하버드대 아시아태평양계 로스쿨 학생회가 마련한 화상 세미나에 원격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웨비나 화면 갈무리.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삼일절인 1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만난다.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 제안,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주장하는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마크 램자이어 교수 논문 대응 등 현안에 대한 대화가 예상된다.
여성가족부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영애 장관이 1일 이 할머니를 비공개로 만나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념사업 추진 방향 등 현안과 피해자 지원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가부는 “앞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계속 만남을 가지면서 피해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지원사업 및 기념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 당사자이자 평생을 전시 성폭력 문제에 헌신한 여성인권운동가다. 지난 16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해 국제사회의 판단을 받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17일 하버드대 아·태 로스쿨 학생회 화상세미나에 출연해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하는 램자이어 교수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여가부는 이 할머니의 ‘위안부’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 요청에 대해 지난 16일 “할머니들을 중심으로 의견을 적극 청취하겠다”고 했는데, 이틀 뒤 국회에 출석한 정 장관은 “외교부 소관이라 외교부가 대응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램자이어 교수 논문에 대해서도 한국정부가 대응할 만한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8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 출석한 정 장관은 여가부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 논문이 정부가 대응할 정도의 가치가 있는 논문인지… 이미 많은 언론과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했고 저희가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논문에 대해서 바로바로 대응하는 게 적절한지 고민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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