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부터 한국 여성들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탈코르셋 열풍이 브라질과 포르투갈 등에 전해지며 남아메리카에서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여성을 옥죄는 꾸밈노동에서 벗어나자는 취지로 브라질과 포르투갈 여성들이 화장품 버리는 사진 등을 온라인 공간에 게재하자, 국내 지지자들이 이를 다시 공유하고 있다.
11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는 ‘코르셋을 벗다’라는 뜻의 포르투갈어 ‘#TireOEspartilho’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로 떠올랐다. 브라질 여성들이 화장품을 부순 사진 등과 함께 자신이 지금껏 해온 꾸밈노동을 거부하겠다는 다짐을 ’코르셋을 벗다’는 뜻의 해시태그와 함께 게재했고, 이를 국내 여성들이 다시 공유하는 움직임이 일어난 것이다. 브라질 여성들의 메시지를 한국어로 번역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나르는 움직임도 활발했다.
한국의 트위터 사용자들은 탈코르셋을 의미하는 각국의 언어 ‘#TireOEspartilho’, ‘#offthecorset’, ‘#日韓脱コル展示’ 등을 함께 열거하며 한국, 일본, 브라질 여성들의 연대 가능성에 기대감을 표했다.
탈코르셋은 보정 속옷인 코르셋을 벗는다는 의미로, 두꺼운 화장과 긴 머리, 브래지어 등 여성에게 주어지는 특정한 ‘외모 규율’을 거부하는 움직임을 뜻한다. 브라질에서는 3년 전 아프리카계 여성들이 타고난 자신의 곱슬머리를 생머리로 펴는 화학약품과 미용기기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길고 곧은 생머리만을 미의 기준으로 하는 사회를 벗어나 자신의 본 모습을 그대로 표현하겠다는 의지였다.
트위터 사용자 ‘@ex***'는 “탈코르셋 해시태그로 한국 여성과 브라질 여성들이 함께 ‘탈코’ 인증을 올리고 있다”며 세계 여성들의 연대감을 표했다. 또다른 트위터 사용자 ‘@ki***’도 “가슴이 뛴다. 우리는 전 세계의 자매들과 함께 미래로 간다. 자매애로 연대합니다. 지지합니다”고 응답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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