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11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취업준비생이 면접을 보기 위해 대기장 안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울증 등 ‘기분장애’로 진료받은 환자 숫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20대 여성 환자 증가세가 가팔라, 최근 5년 사이 1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6~20년 기분장애 질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5일 발표했다. 기분장애는 비정상적 기분이 장시간 지속되는 장애를 넓게 일컫는 것으로, 우울증·양극성 장애 등을 포함한다.
2020년 기분장애 질환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101만6727명으로 2016년(77만7781명)에 견줘 30.7% 늘었다. 여성(67만1425명)이 남성(34만5302명)보다 2배가량 많았다.
특히 20대 여성 환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기분장애로 진료받은 20대 여성은 2016년 4만3749명에서 지난해 10만6752명으로 144%(6만3003명) 늘었다. 10대 여성 증가율(102.4%)이 두 번째로 높았고, 20대 남성 증가율(83.2%)로 그 뒤를 이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지난해 기분장애로 병원을 가장 많이 찾은 연령대 역시 20대(17만987명, 16.8%)였다. 20대 여성 10만6752명, 20대 남성 6만4235명이 병원을 찾았다.
기분장애 질환으로 건강보험 진료비를 가장 많이 사용한 연령대 역시 20대(1337억원·19.8%)였다. 2016년 대비 지난해 진료비 증가율은 여성(63.7%)이 남성(46.3%)보다 높았고, 1인 진료비 증가율 역시 여성(25.1%)이 남성(12.2%)보다 높았다.
박선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대체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빈도가 높다.
최근 젊은 층에서 불안·우울장애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데, 여러 사회적 요인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은 영향을 주고 있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했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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