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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영상]티파니가 LGBTQ+ 유튜브 채널서 ‘다만세’에 맞춰 춤춘 이유는?

등록 2021-06-18 14:30수정 2021-06-21 09:57

유튜브 채널 ‘네온밀크’ 성소수자 인권의 달 캠페인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응원·지지 메시지 전해
“사랑·친절이 항상 이긴다는 걸 보여준 여러분께 감사”
유튜브 채널 ‘네온밀크’에서 6월 성소수자 인권의 달을 맞아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수 티파니 영. 네온밀크 영상 갈무리
유튜브 채널 ‘네온밀크’에서 6월 성소수자 인권의 달을 맞아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수 티파니 영. 네온밀크 영상 갈무리
“매해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라는 곡을 주제곡으로 선곡해주셔서 너무 영광입니다. 제 개인적으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곡이에요.”

소녀시대 멤버로 최근 솔로 가수로 활동 중인 티파니 영이 성소수자 예술가들의 유튜브 채널인 ‘네온밀크’에 깜짝 등장했다. 6월 성소수자 인권의 달을 맞아 네온밀크가 제작한 ‘2021 프라이드 캠페인’ 영상에서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지지와 응원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16일 공개된 영상에서 티파니는 “앞으로도 엘지비티큐플러스(LGBTQ+,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약어) 커뮤니티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으로서 항상 여러분들 곁에 서겠다”고 말했다.

네온밀크 팀원인 밤비(활동명)는 17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영상을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지난해부터 코로나로 퀴어 퍼레이드가 온라인으로 치러지면서, 올해는 우리끼리 프라이드의 달을 기념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유튜브 채널에서 캠페인을 해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배경으로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지지하는 이들이 춤을 추거나 립싱크를 하는 모습을 모아보자는 계획이었다. 소녀시대의 데뷔곡인 ‘다시 만난 세계’는 2016년 이화여대 시위 당시 경찰 진압 과정에서 불린 뒤, 어느새 젊은 세대의 집회·시위 현장이면 어디에나 등장하는 ‘단골 곡’이 되었다. 2017년부터 매년 퀴어 퍼레이드에서 울려 퍼지는 축제의 인기곡이기도 하다.

티파니의 출연은 본래 계획에 없던 일이었다. “원래 계획은 일반인 분들한테서 영상을 받는 정도였는데, 저희끼리 ‘소녀시대 곡이니까 소시에게도 부탁드릴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농담을 했죠.” 이어 다른 팀원인 나나영롱킴(활동명)이 지인이자 평소 티파니와 친분이 있던 가수 홀랜드에게 연락을 했고, 홀랜드에게서 캠페인을 알게 된 티파니는 “흔쾌히 참여하겠다”며 영상을 보내왔다. 티파니가 보내온 영상에는 ‘다만세’ 안무를 추는 모습 외에도 애초에 부탁하지 않았던 응원 메시지도 포함되어있었다.

영상 속에서 티파니는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공개적인 지지의 뜻을 보내기까지 적지 않은 고민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티파니는 “제가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내가 충분히 하고 있나,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되는 걸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면서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솔직하고 자신답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셨던 것들 그리고 사랑과 친절이 항상 이긴다는 것을 보여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소녀시대 구호처럼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함께 해요”라고 말했다.

티파니는 앞서 2018년 6월 미국 빌보드와의 인터뷰에서도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대한 연대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티파니는 “한국과 미국 사이에서 살아가는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저에겐 문화적으로 오해받고, 길을 잃어버리고, 혼자라고 느낀 시간들이 있었다. 자기애·무조건적 사랑·수용·표현의 자유 그리고 희망에 집중하는 성소수자 커뮤니티는 갈 곳이 없다고 느끼던 때 계속 나아갈 용기를 주고 제 삶에 엄청나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이렇게 티파니를 포함해 60여명의 영상을 모아 만든 네온밀크의 캠페인 영상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한 누리꾼은 유튜브 영상 댓글에서 “언제나 이 곡이 좋은 일에 쓰인다는 건 그만큼 좋은 곡이고, 좋은 가수가 불렀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처럼 자유롭게 자기 이야기를 해주는 티파니 영이 좋다”고 했다. 밤비는 “구호식으로 하는 것보다, 이 영상처럼 저희가 재밌게 살고 있다는 것, 즐겁게 지내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 때로는 더 효과적인 방식인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응원과 지지의 목소리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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