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가 대형 멀티미디어 전시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절대적 변형’을 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박물관에서 연다. ‘아키타이프’는 복제품의 원형, 절대적 전형을 가리키는 말. 이번 전시는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진행해온 6년 캠페인의 성과를 총체적으로 담았다.
13개 멀티미디어 공간으로 나뉜 이번 전시는 신화 속 방주 건설, 68혁명, 미래 은하계 탐험에 이르기까지 인류 역사를 통괄하며 프랑스 파리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여러 국가를 가로지르는 이미지와 음악을 ‘감정의 놀이터’로 표현하였다. 관람객들이 만나는 첫 공간은 무대 백스테이지처럼 꾸몄고 이후 각종 테마 공간이 차례차례 이어진다. 이 중 특히 상상의 정원은 향수인 구찌 블룸을 대표한 얼굴로 활약한 배우 다코타 존슨, 페미니스트 사진가인 페트라 콜린스, 배우와 모델이자 사회운동가로 활동 중인 트랜스젠더 여성 하리 네프의 카리스마와 자유를 토대로 만든 공간이다.
그 외 모든 모델을 흑인으로만 캐스팅하여 패션 업계가 흑인 커뮤니티를 대변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한 2017년 ‘프리폴 캠페인’과 프랑스 68혁명 50주년을 맞아 파리 젊은이들을 오마주한 2018년 캠페인의 그라피티도 만나볼 수 있다. 1354개의 나비, 182개의 뻐꾸기, 200개의 구찌 마몽 핸드백으로 가득채운 수집가의 공간과 2020년 캠페인의 무대였던 현대적 빌라도 재현한다.
이 전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배움터 2층, 디자인 박물관에서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2월14일부터 네이버 예매가 시작되었으나 3일 현재 거의 매진된 상태다. 예매 없이 현장에서도 워크인으로 관람이 가능하나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주최 쪽은 밝혔다.
2020 크루즈 콜렉션 컴 애즈 유 아_RSVP.
글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사진 구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