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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웃음과 여유의 우주선’ Esc를 처음 누르며

등록 2007-05-17 11:39수정 2007-05-17 16:13

우주선이라도 발사하는 기분입니다. 카운트다운을 기다리다 제로가 되었을 때, 리모컨 발사버튼을 누르는 느낌.

손가락을 들어 컴퓨터 위의 Esc 자판을 콕 눌러보십시오. 우주선이 하늘로 두둥실 떠오르듯, 드디어 오늘 〈Esc〉는 독자 여러분을 향해 발사되었습니다.

우주선은 지구별과 잠시 작별하고 또다른 행성을 탐험합니다. 〈Esc〉는 독자 여러분이 빡빡한 일상에서 잠깐 한숨 돌리고 새로운 세계를 만나도록 안내합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의 미로에서 허둥대다 Esc를 누르며 휘리릭 빠져나오는 것처럼 말입니다. Esc의 엄마는 ‘Escape’라는 영어 단어입니다. 벗어나다, 탈출하다, 도망하다…. ‘도망’은 도시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의 ‘로망’이 아닐까요?

우리의 정체를 밝히겠습니다. 〈Esc〉는 <한겨레>가 펴내는 새로운 리듬의 생활문화매거진섹션입니다. 매주 목요일 12~16쪽의 두께로 찾아뵐 예정입니다. 여행, 음식, 쇼핑, 패션, 자동차, 관계, 만화,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컨텐츠를 퍼올립니다. 멋지게 먹고 마시고 놀고 즐기고 싶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 〈Esc〉는 그곳에 깊숙이 호기심의 촉수를 뻗치겠습니다. 올바른 삶의 기준보다는 신선한 삶의 기준을 제시하겠습니다.

〈Esc〉는 품위있고 우아한 매거진을 지향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B급문화의 오락정신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그럼에도 굳이 고도로 지적인(!) A급 문화칼럼을 써주시는 필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Esc〉의 즐거운 딜레마입니다.

독자 여러분, 〈Esc〉에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Esc〉가 독자들에게 큰 기대를 겁니다. 〈Esc〉로 말미암아 여러분의 인생이 좀 더 행복하고 재밌어지기를! 각박하고 험악한 세상, 웃음과 여유를 잃지 맙시다.

<한겨레> 매거진팀장 고경태 k21@hani.co.kr


* 만드는 사람들
취재 편집 = 고경태 김은형 김중혁 남종영 안인용 기자
사진 = 박미향 기자
디자인 = 아트디렉트 박은주 기자, 임호림 이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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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c를 빛내줄 주요 컨트리뷰터

고형욱:음식, 와인 평론가
한때 얼굴을 가린채 음식평론에만 몰두했던 그가 이제 한국의 스타 요리사들을 만나 진검승부를 벌인다.

예종석: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음식은 경험이다. 음식은 연륜이다. 음식을 혀끝과 마음으로 기억한다.

스스무 요나구니:요리사
뉴욕 레스토랑계에서 20년간 셰프(주방장)로 일하며 쌓아온 이야기들로 이제 비밀의 주방문을 열어젖힌다.

최범석: 패션 디자이너, 제너럴 아이디어 대표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패션계의 핫 아이콘, 세계 패션무대에 올라선 동대문 신화의 주역이 세상을 바라보는 감각적인 시선.

박해미:배우
‘오케이해미’ ‘주몽해미’의 거침없는 솔직함과 시원시원한 입담으로 독자들의 말못한 고민에 해결사로 나선다.

김어준: 방송인
‘야메 공중보건의’를 자처하는 인생 카운셀러. 독자들의 고민 보따리 앞에서 이런 멘트를 준비중. “걱정마, 씨바!”

김연수:소설가
사랑이라니, 선영아, 사랑은 그렇게 쉬운 게 아니란다. 오빠가 여자의 사랑을 알려주마.

정이현: 소설가
쿨한 그녀, 이제 현미경과 망원경과 메스를 들고 남자들의 마음을 해부한다.

이경석:만화가
울트라메가쇼킹 개그 정신과 두려움없는 B급 작가 정신으로 지구 온난화를 멈출만한 초강력포스의 좀비 이야기를 펼친다.

김성일:패션스타일리스트
스타일을 스타일로 설명하지 않는 스타일리스트. 다양한 문화적 아이콘들을 통해 패션의 대안을 제시한다.

김혜리:영화평론가
<씨네21> 출신의 스타 영화평론가. 날카로운 감성과 섬세한 글솜씨로 영화의 한장면에 담긴 영화보다 진한 드라마를 읽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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