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이라도 발사하는 기분입니다. 카운트다운을 기다리다 제로가 되었을 때, 리모컨 발사버튼을 누르는 느낌.
손가락을 들어 컴퓨터 위의 Esc 자판을 콕 눌러보십시오. 우주선이 하늘로 두둥실 떠오르듯, 드디어 오늘 〈Esc〉는 독자 여러분을 향해 발사되었습니다.
우주선은 지구별과 잠시 작별하고 또다른 행성을 탐험합니다. 〈Esc〉는 독자 여러분이 빡빡한 일상에서 잠깐 한숨 돌리고 새로운 세계를 만나도록 안내합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의 미로에서 허둥대다 Esc를 누르며 휘리릭 빠져나오는 것처럼 말입니다. Esc의 엄마는 ‘Escape’라는 영어 단어입니다. 벗어나다, 탈출하다, 도망하다…. ‘도망’은 도시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의 ‘로망’이 아닐까요?
우리의 정체를 밝히겠습니다. 〈Esc〉는 <한겨레>가 펴내는 새로운 리듬의 생활문화매거진섹션입니다. 매주 목요일 12~16쪽의 두께로 찾아뵐 예정입니다. 여행, 음식, 쇼핑, 패션, 자동차, 관계, 만화,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컨텐츠를 퍼올립니다. 멋지게 먹고 마시고 놀고 즐기고 싶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 〈Esc〉는 그곳에 깊숙이 호기심의 촉수를 뻗치겠습니다. 올바른 삶의 기준보다는 신선한 삶의 기준을 제시하겠습니다.
〈Esc〉는 품위있고 우아한 매거진을 지향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B급문화의 오락정신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그럼에도 굳이 고도로 지적인(!) A급 문화칼럼을 써주시는 필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Esc〉의 즐거운 딜레마입니다.
독자 여러분, 〈Esc〉에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Esc〉가 독자들에게 큰 기대를 겁니다. 〈Esc〉로 말미암아 여러분의 인생이 좀 더 행복하고 재밌어지기를! 각박하고 험악한 세상, 웃음과 여유를 잃지 맙시다.
<한겨레> 매거진팀장 고경태 k21@hani.co.kr
* 만드는 사람들
취재 편집 = 고경태 김은형 김중혁 남종영 안인용 기자
사진 = 박미향 기자
디자인 = 아트디렉트 박은주 기자, 임호림 이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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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 아트디렉트 박은주 기자, 임호림 이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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