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스케라’
[매거진 Esc] 이주의 와인 / 뮤지션 김성수의 ‘페스케라’
“스페인 와인인데, 마시기가 참 편해요. 이 와인을 생각하면 늘 마빈 게이가 생각나요. 마빈 게이의 음악을 들으면서 와인을 마셨던 기억 때문인가 봐요. 그때 들었던 음악이 마빈 게이의 ‘와츠 고잉 온’(What’s Goin’ On)과 ‘레츠 겟 잇 온’(Let’s Get It On)이었어요. 물론 그날 기분 때문에 그랬던 것 같기도 하지만 음악이랑 딱 맞아떨어졌어요. 페스케라는 그란레세르바, 레세르바, 크리안자 등이 있는데 제가 마셨던 건 레세르바였어요.
마빈 게이 음악을 들을 때마다 음악을 그냥 들려주는 게 아니라 듣는 사람이 함께 참여하도록 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인터랙티브한 기분 말이에요. 음악을 듣고 있으면 어떤 감정이 넘실넘실 솟아올라 함께 음악을 만들어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해요. 페스케라도 딱 그랬던 것 같아요. 내가 함께 와인을 만들어가는 것같아요. 이 와인을 마실 때마다 떠오르는 이미지가 또 하나 있어요. 마빈 게이의 음악을 들으면서 남자와 여자가 춤을 추는 그림이 떠올라요. 한마디로 섹시한 와인이에요.
한국에서 마셨을 때의 기억이 너무 좋아서 스페인에 여행갔을 때도 구해서 마셨어요. 스페인 음식 중에, 한국의 매운탕이랑 비슷한 게 있는데 페스케라랑 아주 잘 어울렸어요.”
페스케라 레세르바는 100퍼센트 템프라니오 품종으로 만들며 24개월 동안 미국산 오크에서 숙성한 후 12개월 동안 병에 넣어 숙성한다. 알코올은 13%다. 사진은 페스케라 그란 레세르바.
페스케라/ 가격 페스케라 그란레세르바 20만3000원, 레세르바 7만5000원, 크리안자 4만7000원/ 문의 레뱅드매일 02)2127-9869.
김성수는 밴드 ‘할라맨’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리 김중혁 기자 pen@hani.co.kr
김성수는 밴드 ‘할라맨’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리 김중혁 기자 p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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