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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치’ 죄책감은 그만

등록 2007-07-04 20:46

[매거진 Esc] 이호숭의 유니버설 디자인

그동안 편리하게 사용하던 가전제품이 낡거나 필요한 기능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신형을 사게 된다. 전자제품 판매점에 가보면 비슷한 기능의 다양한 회사 제품들로 빼곡하다. 쉽사리 선택을 할 수 없을 정도다. 특히(경쟁이라도 하듯) 첨단 기능 버튼들이 가득 있는 리모컨을 보면 과연 이 제품을 사서 모든 기능을 능숙히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들기도 한다.

내가 필요로 하지 않는 기능들이 오히려 더 많은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어쩌다가 버튼을 잘못 누르면 도저히 원상복귀가 힘들어 강제로 전원을 끌 수밖에 없고, 결국 다시 켜야 하는 불편함을 경험한 적도 있을 것이다. 설계나 디자인이 잘못된 탓에 실수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자신이 기능을 잘 모르거나 첨단 기능에 대한 적응력이 부족해서 생긴 잘못이라는 죄책감을 갖는다. 새로운 제품에 익숙해지기까지는 누구나 사소한 실수를 할 수 있다. 디자이너는 누구나 처음 대하는 제품들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친절한 사용법을 형태로 표현해야 할 책임이 있다.

사진의 제품들은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해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만든 리모컨들이다.

(사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RM-EZ2(SONY. 일본), ORC-20B(OHM Electric. 일본), Oversized TV Remote Control(Hytek. 미국), Big Button Universal Remote (Hytek. 미국), Big Easy(One for all. 네덜란드)

일명 ‘빅버튼 리모컨’이라고 하는 이 제품들의 특징은 사용 횟수가 많은 기능만을 추려서 사용법을 알기 쉽도록 간소화했다는 것이다. 버튼들이 크고 색채가 분명하며, 기능을 설명하는 문자도 뚜렷하게 인쇄돼 있다.

사진의 제품들은 커다란 버튼이 있는 전화기이다. 휴대폰은 휴대하기 편리하도록 작게 만들 수밖에 없지만, 가정용 전화기는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편리하게 쓰는 것에 중점을 두어 디자인한 것이다. 또한 청력이 떨어졌거나, 수화기를 드는 것이 무겁게 느껴지거나, 자주 거는 전화번호를 기억하기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배려도 있다.

큰 소리 아니면 잘 듣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전화 벨소리와 함께 골전도나 빛을 이용해 착신 정보를 같이 알려주도록 한 장치도 있으며 음량의 크기 조절이나 전달 속도도 조절이 되도록 되어 있으며, 응급 상황에 대비한 긴급 연락이나 자주 거는 연락처를 위한 단축 버튼도 있다.

경성대학교 유니버설디자인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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