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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꿔라, 보쿠!

등록 2007-09-12 17:43

후지 티브이 제공
후지 티브이 제공
[매거진 Esc] 5초면 따라하는 저급일본어

<커피프린스 1호점>의 은찬이 남장여자 캐릭터로 큰 인기를 끌고 있을 즈음 일본에서도 인기 절정의 신인 여배우 호리키타 마키가 남장여자 ‘미즈키’로 등장하는 후지티브이 <아름다운 그대에게>(사진)라는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었다.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드라마는 이케맨(완소남, 6월21일치 저급일본어 이케맨 편 참조) 남고생들이 모여 있는 기숙사 학교에 호리키타 마키가 남학생으로 변장하고 전학을 오면서 벌어지는 얘기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외모뿐만 아니라 한 가지를 더 바꿔줘야 한다. 일본어는 여성형과 남성형을 따로 구분하지 않지만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는 주격 대명사는 정확하게 구분해서 사용한다. 미즈키는 생물학적으로는 여자지만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을 감추고자 같은 반의 ‘남친’들과 대화하는 내내 ‘僕(ぼく, 보쿠)’라는 남성형 대명사를 사용한다. ‘보쿠’는 남성이 친한 상대와 이야기할 때 ‘나, 자신’을 지칭하는 대명사다. 여자는 자신을 지칭할 때 ‘私(わたし, 와타시)’라고 말한다. 미즈키가 순간적으로 ‘와타시’라는 주어를 사용하면 주변에서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게 되고 그 장면만으로도 상황은 긴장의 연속이다.

‘보쿠’는 편안하게 쓰는 말이기 때문에 남자의 경우 공식적인 자리나 자신을 낮추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わたくし(와타쿠시)’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俺(おれ, 오레)’라는 말도 있는데 이 단어는 ‘보쿠’보다 훨씬 더 편안한 대명사다. 윗사람이나 처음 만난 상대방에게 ‘오레’로 본인을 지칭하는 남자는 무서울 게 없는 신분이거나, 약간 개념이나 버릇이 없는 사람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다. 물론 은찬이나 미즈키처럼 남자들과 속을 터놓고 친해져야 하는 상황이라면 ‘오레’라는 주격대명사도 아주 유용할 수 있다.

이은혜/ 축구전문 월간지 <포포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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