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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으로 부산까지, 혼다 투데이

등록 2007-10-31 22:07수정 2007-11-03 22:25

혼다 투데이(HONDA TODAY). 연비 테스트에서 55.1㎞/ℓ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혼다 투데이(HONDA TODAY). 연비 테스트에서 55.1㎞/ℓ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매거진 Esc]오빠 달려~
요즘 초등학생들도 다 알 정도로 유명해진 서부 텍사스 중질유나 두바이유 등 원유값이 100달러에 가까이 치솟으면서 여느 때보다도 유가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높다. 제3차 오일쇼크도 거론되는 등 높은 기름값에 대해 전세계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휘발유는 언젠가는 바닥이 날 것이다. 처음부터 재고량 파악하고 장사 시작하고 남은 양 뻔히 보이는 시기에, 수요가 줄지 않는다면 프리미엄이 더해지는 것은 당연한 시장의 이치. 높아지는 기름값은 둘째 치더라도, 터무니없이 높은 정부의 세금 때문에 서민들이 차를 못 몰겠다는 아우성이 정당화되려면 우선은 체면 때문에 큰 자동차 사고, 막히는 도로의 지루함을 디엠비(DMB)로 극복하겠다는 우리 사회의 인식 개선이 더욱 시급할 듯하다.

자전거가 환경과 건강에 정말 좋고 스쿠터의 저연비가 으뜸이라는 정설에도, 상대적 약자인 그들을 도로에서 보호하기보다는 주행하는 데 방해가 되는 장애물쯤으로 업신여기는 우리의 ‘자동차 지상주의’의 높은 정당성과 권위는 여전히 높아만 보인다. 인도는 늘 그랬듯이 특권을 가진 차량들의 주차장이다. 자전거는 길가로 내몰려 온갖 인생 역경을 겪는다. 길가에서 힘겹게 수레를 끄는 폐지 수거 할아버지도, 차 없는 동선을 찾아 이리저리 돌아가는 유모차 새댁도, 왕복 12차선 도로를 빨리 가라 채근하는 자동차 무리에 내몰려 서둘러 지나는 사람들, 이 모두 ‘자동차 왕국’인 대한민국의 피해자임이 틀림없다.

그렇다 해도 이 시대 최고의 편의장치인 자동차를 부정할 수는 없다. 자동차를 이동수단이 아닌 취미로 즐기는 마니아들에게 “어차피 목적지만 가면 되는 거 버스 타고 가면 안 돼요?”라고 한다면 그들의 취미를 방해하는 것일 테니, 그건 좀 무리겠다만 그저 마트에 장보러, 친구네 집에 놀러, 회사에 출근하기 위해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제안하겠다. 사람에 따라서는 조금 불편할지 모르겠지만 자동차만큼의 이동성을 가지면서, 전세계가 기름을 더 오랫동안 나눠 쓰게 도와주고, 도시하늘을 조금 더 맑게 해주고, 차가 조금 덜 밀리는 데 한몫 보태는 스쿠터를 타보는 것은 어떠냐고.

세계 최대의 모터사이클 브랜드 혼다에서 만든 ‘투데이’라는 스쿠터가 있는데, 그 녀석은 월간 <스쿠터앤스타일>이 실제로 측정한 연비 테스트에서 55.1㎞/ℓ라는 대기록을 세운 녀석으로, 가격도 169만원밖에 안 하니 집 주차장 구석에 세워 두고 앞서 말한 특혜가 필요할 때 이용해 보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말이다. 혼다는 초보자들을 위해서 2년, 2만㎞에 한해 든든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했다.

앞선 어른들로부터 우리는 의식주 걱정 없는 경제를 물려받았다. 우리가 후세에 물려줄 것은 잘 보존된 환경과, 어른스러운 주인의식이다. 카풀이나, 승용차 요일제와 같은 거창한 기획을 지킬 자신이 없다면 그보다 더 나은 효율성이 자랑인 스쿠터를 타보는 것은 어떨까. 세상에서의 수학은 공식이 아니라 창의력에서 답이 나오기 마련이다. 임유수/월간 <스쿠터앤스타일>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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