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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으로부터의 해방

등록 2007-11-21 22:14

칼리테라 카베르네 소비뇽 트리뷰트(2004년 빈티지)
칼리테라 카베르네 소비뇽 트리뷰트(2004년 빈티지)
[매거진 Esc] 이주의 와인
‘뷰티 신문 수’ 신연종 대표의 깔리테라 까베르네 소비뇽 트리뷰트
미용 관련 매체를 운영하다보니 미용사들을 만날 일이 많습니다. 강호의 고수들처럼 미용계에도 엄청난 내공을 가진 실력자들이 많습니다. 그런 미용사들을 화보로 소개하기 위해 지인들의 도움을 받곤 합니다. 그러다 20대 중반의 앳된 청년을 추천받았습니다. 그것도 지방 소도시의 미용실에서 일한다고 하더군요. ‘시골 애송이’에 불과한데 실력을 믿을 수 있겠냐는 편견에 한참을 주저했습니다. 결국 ‘추천할 만하니 추천했을 것’이란 생각에 화보 촬영을 했고 독자들로부터 커다란 반향을 이끌어냈습니다.

나중에 그 미용사를 추천해준 분의 주선으로 셋이서 와인을 같이 마실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마신 와인이 칠레산 칼리테라 카베르네 소비뇽 트리뷰트입니다. 와인에 대해 잘 모를 때라 저는 칠레산이고 값도 그리 비싸지 않아 농담하듯 실망하는 눈치를 내비쳤습니다. 그때 그분이 “사람이나 와인을 볼 때 편견을 버려라. 편견은 자신의 둘레에 조그만 원을 그리는 것일 뿐이다. 그 원 안에 스스로를 가두는 것이 편견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순간 젊은 미용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3만원대의 칠레산 카베르네 소비뇽. 빈티지(포도가 풍작인 해에 정평 있는 양조원에서 양질의 포도로 만든 고급 포도주. 라벨에 상표와 포도의 생산 연도 따위를 써놓는다)가 오래되지 않았는데도(2005년) 향과 맛이 뚜렷하고 여운이 길며 묵직한 느낌이 나는 것이 놀랍더군요. 그날 이후 ‘믿을 만하다는 명패’의 와인을 여럿 마셔봤지만, 결론은 칼리테라는 절대로 시골 애송이 와인이 아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지금은 사람이든 와인이든 나이나 출신으로 판단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습니다.

칼리테라 카베르네 소비뇽 트리뷰트(사진은 2004년 빈티지)/14.5%/가격 3만5천원/문의 수석무역(02)3014-2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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