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ESC

큼지막한 랍스터를 20달러 미만에

등록 2008-01-31 15:21수정 2008-01-31 15:27

예종석의 맛있는 집-뉴욕 그레이트 뉴욕 누들타운. 레스토랑 앞모습.
예종석의 맛있는 집-뉴욕 그레이트 뉴욕 누들타운. 레스토랑 앞모습.
[매거진 Esc]예종석의 맛있는 집-뉴욕 그레이트 뉴욕 누들타운
서울은 예외에 속하지만 세계의 대도시에는 대부분 차이나타운이 형성되어 있다. 특히 미국의 차이나타운은 거의가 도심에 상당한 규모로 자리 잡고 있어서 미국 속의 중국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1800년대 후반에 2만5000여명의 중국인들이 미국으로 건너가서 금광에서 금을 캐는 일이나 대륙횡단철도 공사의 현장에서 종사하였고, 그 일이 끝난 후 미국 곳곳에 자리 잡은 것이 차이나타운의 효시가 되었다. 그때 적수공권으로 미국에 건너간 중국인들이 프라이팬 하나만 들고 식당을 차리거나 몸으로 때울 수 있는 세탁업에 종사한 것이 오늘날까지 미국에서 중국인을 상징하는 직업으로 이어져 내려왔다. 그동안 미국 영화에서 중국인들의 배역은 대부분 요리사 아니면 세탁소 주인이었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랍스터, 랍스터 볶음면, 가자미, 로스트 포크.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랍스터, 랍스터 볶음면, 가자미, 로스트 포크.
맨해튼 남쪽의 소호와 월스트리트의 지근거리에 자리 잡은 뉴욕 차이나타운은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중국촌이다. 차이나타운은 중국음식은 물론 동양식품과 중국산 공산품 쇼핑을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중국인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자장면을 개발했듯이 현지에서 많이 나는 재료로 현지인들의 입에 맞는 음식을 만들어 승부한다. 흔히 화상이라 하는 중국인들의 상재는 그런 점에서 뛰어나다. 전 세계의 음식 재료가 다 모여 있는 뉴욕의 차이나타운 음식은 그래서 중국 본토나 홍콩의 음식에 비해 나은 점이 있다.

뉴욕에 가는 여행자들에게 중국음식을 원한다면 차이나타운의 그레이트 뉴욕 누들타운을 추천하고 싶다. 누들타운은 크고 화려한 식당은 아니지만 음식이 맛있고 값이 싼데다 투박하면서도 정겨운 서비스가 있는 곳이다. 중국음식의 진수는 그러한 소탈함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바우리(Bowery)와 베이여드 스트리트(Bayard St.)가 만나는 코너에 있는 누들타운의 겉모습은 창가에 로스트 덕과 로스트 포크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이 홍콩의 뒷골목에서 흔히 만나는 식당과 다를 바 없다. 식당 내부도 소박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그 음식 맛은 뉴욕 최고의 요리사들인 밥보의 마리오 바탈리나 유니온 스퀘어 카페의 마이클 로마노 등이 극찬을 하며 단골로 다닌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증명이 되고 남는다.


예종석의 맛있는 집
예종석의 맛있는 집
로스트 포크나 덕은 물론 골파를 듬뿍 얹은 농어나 가자미 요리도 맛있고, 블랙빈 소스의 조개요리는 물론 에그누들로 만든 각종 면요리는 입에 착 감긴다. 5월에서 9월 사이에는 껍질째 씹어 먹는 소프트 쉘 크랩이 일품이다.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큼지막한 랍스터 한 마리를 20달러 미만에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다른 요리들은 10달러 내외면 충분하다. 새벽 4시까지 영업을 하기 때문에 밤에 출출할 때 야식을 먹기에도 좋은 곳이다. 연전에 먹었던 랍스타 볶음면은 어느 파스타보다도 맛있어서 지금도 입맛을 다시게 한다. 예약은 받지 않으며 결제는 현금으로만 할 수 있다. 전화번호는 1-212-349-0923이다.

예종석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ESC 많이 보는 기사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1.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2.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3.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4.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5.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